청와대는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보건복지부장관 내정 방침에 대해 당내 반발이 확산됨에 따라 이를 철회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와 당 일각에서 유 의원이 스스로 입각 포기의사를 밝혀 당내 갈등을 진정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유 의원의 선택이 주목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5일 우리당 비상집행위원단, 상임고문단과 핵심 당직자 등 21명을 청와대로 초청, 유 의원의 복지부장관 내정 등 개각 전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올해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당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당 지도부를 초청, 만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유 의원의 장관 기용 문제에 대한 당의 의견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유 의원의 입각 여부는 반반 정도로 봐야 한다”며 “당 지도부와의 만찬이 어떤 방향을 기정사실화 해놓고 관철시키기 위한 자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입각을 제청한 이해찬 총리는 이날 청와대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 입각 문제에 대해 “당과 협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당에서는 중도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유 의원의 복지부장관 내정 방침은 국민 여론을 외면한 전형적인 코드인사”라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대다수 의원들은 “유 의원 지지계층은 극히 소수이고 대다수 국민은 싫어하는 만큼 유 의원의 입각은 지방선거 지지율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자기와 뜻이 맞는 인사들만 중용하는 인상을 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2ㆍ18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는 정세균 의장의 산자부장관 기용에 대해서도 “당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한편 정세균 의장은 이날 원내대표 및 의장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따라 우리당은 원혜영 정책위의장을 원내대표 권한대행으로 하는 한편 후임 임시의장은 6일 시ㆍ도위원장 및 집행위원 연석회의에서 선출키로 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김광덕기자 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