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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장사로 46억 챙기고 돈 빼돌려 땅 사고 일그러진 私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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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장사로 46억 챙기고 돈 빼돌려 땅 사고 일그러진 私學

입력
2006.01.0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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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인 경북 A대의 설립자와 전 총장, 부총장 등 학교 고위관계자들이 저지른 각종 비리는 말문을 막히게 했다.

이 대학 설립자 겸 이사인 김모씨와 전 총장 박모씨는 교수를 채용하면서 무려 46억4,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2003년 설립 때부터 지난해 3월까지 2년 동안 전임교수 48명을 뽑으면서 1인당 5,000만~2억원을 받았는데 이 중 22명은 교수자격기준에 미달하거나 전공이 모집분야와 맞지 않는 등 ‘부적격자’였다.

직원 22명으로부터도 1인당 1,000만~1억원씩 총 10억6,500만원을 받아 챙겼다. 돈을 받는 방법도 치밀했다. 금품수수 사실을 감추기 위해 차용증을 줬다가 채용된 뒤 차용증을 회수했다.

또 열지도 않은 이사회를 41차례나 개최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으며, 지난해 2학기에는 학생 등록률이 25%에 그치자 175명을 허위로 등록하고 이 중 123명에게는 ‘유령학점’을 주는 대담함도 보였다. 이 대학은 특히 최장 18개월분의 교직원 급여를 체불하는 등 65억원의 부채로 교비 회계가 사실상 파산직전이다.

전남 B대도 A대 못지않았다. 설립자인 총장이 건설업체를 경영하면서 수의계약으로 대학의 주요 공사를 수주하고 학교 돈을 멋대로 빼내 서울 등 5개 지역의 빌딩과 토지 등을 구입, 학교수익용 재산으로 관리하는 등 교비를 부당 집행했다.

또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인가를 받지 않고 음악연구소를 설치해 수도권 지역 학생 대상의 강의실과 실습실로 불법 사용했고, 교비회계에서 2개 병원을 매입해 수익사업체로 운영해 왔다.

교육인적자원부는 3일 A대 법인 임원 전원의 취임 승인을 취소했다. 또 2007학년도부터 학생모집을 정지하고 학교를 폐쇄토록 했다. 전 총장 박씨 등 3명은 파면하고, 횡령 또는 부당 집행한 116억원은 회수 및 보전토록 조치했다.

B대도 박모 이사장 등 이사 7명과 감사 2명의 임원 취임 승인을 취소하고 교비 111억6,000만원을 보전토록 했다. 총장 이모씨 등 5명에 대해서는 학교 측에 중징계를 요구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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