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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경리부장 살해용의자 추가범행 저질렀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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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경리부장 살해용의자 추가범행 저질렀을 가능성

입력
2006.01.0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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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 모 대학 경리부장 납치피살사건의 용의자들은 제2의 유영철인가.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 천안경찰서는 3일 김모(43ㆍ구속)씨 등 용의자 2명이 또 다른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충남과 충북에서 발생한 강력범죄 4건이 이들의 범행수법과 유사한 점으로 미뤄 용의자의 DNA와 다른 사건현장에서 채취한 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비교하고 있다.

김씨의 집과 도주한 공범 나모(43)씨의 차량에서 경찰관 허리띠, 경광등, 검문용 플래시봉, 공사용 플라스틱 타이 등이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와 유사한 도구가 4건의 범죄에 사용한 단서를 잡았다. 또 4건의 사건피해자 모두 벤츠 BMW 볼보 그랜저 등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녔다.

A씨의 경우 지난해 3월17일 충남 천안시 쌍용동에서 벤츠 승용차를 타고 가다 경찰 복장을 하고 위장검문하는 2인조 괴한에게 납치된 뒤 탈출했다. A씨는 경찰에서 “당시 범인과 용의자 김씨의 인상착의가 비슷하다”고 진술했다.

같은 달 충북 청원군 오창면에서 B씨가 BMW를 몰고가다 살해된 사건도 피해자의 손목을 묶은 끈이 김씨의 집에서 압수한 플라스틱 타이와 같은 점, 범행시각 전후의 휴대폰 발신지가 청주인 점, 피해자 차량 운전석 뒤에 혈흔이 집중돼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2월 천안시 백석동에서 볼보 승용차를 몰고가다 살해당한 C씨 사건의 경우도 범행수법이 비슷하다. 같은 달 충남 당진군 송산면 D씨 살인사건이 발생했던 시기에 김씨와 나씨가 사건현장에서 멀지않은 채석장에서 일했던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은 범행현장에서 확보한 머리카락이 용의자의 것인지를 가리기 위해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김씨의 집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타이(300개 한 묶음) 가운데 40개가 이미 사용된 점으로 미뤄 4건 이외의 여죄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김씨를 추궁 중이다.

한편 경찰은 용의자 김씨가 모든 범행을 공범 나씨가 저질렀다고 진술함에 따라 나씨의 행방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천안=이준호 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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