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새해부터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휴대폰으로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KTF와 LG텔레콤이 각각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상파 DMB폰 판매를 시작했고, 팬택앤큐리텔 제품도 곧 출시된다.
2차 단말기까지 출시된 위성DMB폰과 비교하면 1년 늦게 등장한 셈. 이동방송의 즐거움을 누리기에 지상파DMB폰이 과연 적합한 제품인지 미리 성능을 체험해 봤다.
방송 수신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앤큐리텔의 지상파DMB폰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서울 마포에서 광화문, 남산 일대를 거쳐 강변 북로를 따라 여의도 공원까지 이르는 코스와 행담동, 천호동을 거쳐 서울 강변도로(88도로)로 이동하는 동안 모두 양호한 화면을 보여줬다.
다만 도로 주행 중 간헐적으로 화면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버스를 타고 남산 일대를 지날 때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곳이나 터널 속을 지날 때는 화면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과 여의도 63빌딩, 광화문 한국일보 건물 등 대형 건물 내에서는 장소에 따라 전파 수신 강도가 달랐다. 창가에서는 화면이 잘 나오지만, 방 한 가운데로 가면 끊어지는 식이다. 이 때 안테나를 뽑아주면 대부분 화면이 다시 나온다. 사방이 막힌 건물 한 가운데에서는 역시 수신이 되지 않았다.
지상파 DMB의 한계는 지하 공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지하 상가에 들어가거나 지하철을 타면 안테나를 아무리 길게 뽑아도 수신이 되지 않는다. 위성DMB처럼 별도의 지하 송신 장치가 거의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상파DMB 방송사들은 이르면 6월까지 서울 지하철 전 노선에 중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개별 기능
지상파DMB폰 3종 모두 DMB 방송 켜기, 채널 전환과 볼륨 조정 등 기본 기능은 방향키 하나로 조작이 가능했다. 삼성전자의 ‘SPH-B2300’과 LG전자의 ‘LG-LD1200’ 모두 액정화면 폴더가 90도 돌아가는 가로보기 기능을 지원한다. 또 각각 ‘DMB’와 ‘TV온’ 등 지상파DMB 시청 버튼을 눌러주기만 하면 바로 DMB 메뉴로 들어갈 수 있다.
안테나 역시 휴대폰과 DMB용이 하나로 통합돼 있고, 내장형이라 FM 라디오 안테나처럼 쭉 뽑아 쓰면 된다. 실제 방송 시청 가능시간은 두 제품 모두 2시간30분 내외로, 위성DMB폰과 비슷한 편이다. 시청 중 전화가 걸려와도 방송을 끄지 않고 통화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이 지원된다.
다만 30~40분 정도 시청하다 보면 배터리 부분이 따끈따끈해지는 단점이 있다. 반면 팬택의 PT-L1800 제품은 한참 동안 방송을 봐도 쉽게 뜨거워지지 않았다. 이 제품 역시 멀티태스킹 기능이 되고, 한번 충전으로 2시간 이상 방송 시청이 가능하다. 또 책상에 올려 놓고 시청이 편리하도록 설계된 거치대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방송 수신용 안테나가 별도로 달려 있다는 점, 빠른 화면에서 화면 블록 현상이 발생하는 점 등이 아쉬웠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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