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즈웨이셴(和字爲先ㆍ조화와 화합을 우선으로 한다).’ 중국 지도자들이 새해를 시작하면서 ‘조화와 화합’을 대내외 정책의 화두로 내걸었다.
후진타오(胡錦濤)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 등 중국 당ㆍ정 최고 지도자들은 1일 베이징(北京)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강당에서 신년 다화회(茶話會)를 갖는 것으로 올해의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신년 다화회는 중국 최고 지도부가 새해 첫 날 한자리에 모여 인사와 덕담을 나누는 자리다.
공식적인 의전 대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차를 마시거나 과일을 먹으면서 대화하는 중국식 단배식이라 할 수 있다. 이 자리에는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비롯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자칭린(賈慶林)정협 주석, 쩡칭홍(曾慶紅) 국가 부주석 등이 참석했다고 신화(新華) 통신이 보도했다.
후 주석은 이날 연설을 통해 “2006년은 제11차 5개년 계획의 그 첫 해로 중국의 경제ㆍ정치ㆍ문화ㆍ사회ㆍ당 건설과 발전이 꾸준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농촌 건설과 도농(都農)간의 협조발전 등을 통해 ‘허셰(和諧:조화)사회’의 확립이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후 주석이 연초부터 이같이 허셰를 강조한 것은 중국의 빈부격차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음을 반영하고 있다. 중국은 계층간 소득분포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 계수가 0.45로, 위험 수위라는 0.4를 넘어섰다.
때문에 현 상황을 더 이상 이를 방치할 경우 구조적 혼란을 야기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허셰를 강조하는 정책 처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사회조사연구소가 17개 성ㆍ시ㆍ자치구 주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 조화도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39.9%만이 만족을 표해 조화에 대한 체감도가 매우 낮았다.
올해 대외정책의 기조도 허즈웨이셴으로 집약된다.
중국 외교부 류젠차오(劉建超) 대변인은 3일자 세계신문보(世界新聞報)에 게재된 기고를 통해 “중국의 발전은 평화로운 발전, 개방적인 발전, 협력의 발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대변인은 특히 “중국은 세계 평화와 발전, 환경을 자기 발전에 이용할 것이며 자기 발전을 통해 세계의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의 발전이 곧 세계의 행복”이라고 말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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