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코스닥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조정 분위기가 완연했던 코스닥지수는 새해 들어 이틀 연속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개장일인 2일 25.28포인트 급등했던 코스닥지수가 3일에도 8포인트(1.1%) 이상 오르며 코스피지수 상승률(0.40%)을 압도했다. 이는 지난해 중ㆍ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만큼, 올해는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될 것이라는 시장 예측과 어긋나는 것이다.
물론, 이틀간의 추세만으로 향후 주가 흐름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이 만만치 않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최근 이틀간 코스닥시장의 강세는 일부 테마에 대한 연초 기대감을 반영한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시장과 소형주의 연초 효과 독식은 매년 1월 소형주가 이례적 강세를 보이는 ‘소형주 효과’에 따른 것”이라며 “개인들의 일부 유망 테마에 대한 기대심리와 기관이 연말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매도했던 소형주들을 재편입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코스닥시장의 고평가로 시장의 중심축이 이미 대형 우량주로 이전한 만큼 코스닥과 소형주의 강세가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소형주가 더 상승하려면 대형 우량주의 추가 재평가가 어느 정도 이뤄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랠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단기적인 ‘연초 효과’를 어느 정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현 코스닥시장에 대해 “한달 동안의 조정 국면을 거친 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단계”로 진단했다.
그는 그 근거로 ▦지난달 조정 과정을 통한 급등 부담 해소 ▦줄기세포 관련주의 제한적 충격 ▦여전히 견실한 수급 ▦코스닥 기업의 실적개선 기대감 등을 들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시장의 경우 두 달간 별다른 조정이 없었기 때문에 상승 탄력이 점차 둔화할 수 있으나, 지난달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코스닥시장은 개별종목 중심으로 활기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돼 실적호전 테마에 대해 높은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코스닥의 테마종목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기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휴대인터넷 등 차세대 통신관련주, 로봇 관련주, 인터넷주 등을 추천했다.
대신증권 김동욱 연구원도 “코스피를 압도하는 코스닥의 ‘첫 거래일 효과’에 긍정적 수급 여건이 더해지면서 코스닥 강세 현상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고, 하나증권 김진호 연구원 역시 “상한가 종목수가 급증한 것은 올해 증시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되며, 코스닥 추세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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