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기존 제품보다 2배 빨라진 고속하향패킷접속(HSPDA) 휴대폰과 통신 장비를 개발했다. 현존하는 3세대(3G) 이동통신 기술 중 가장 빠른 초당 3.6메가비트(Mbps)의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MP3 음악 10곡을 1분 만에 내려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3일 기존 HSDPA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은 신형 HSDPA 휴대폰과 통신 장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본래 HSDPA 기술은 최대 데이터 전송 속도가 1.8Mbps에 불과하지만, 삼성전자의 신형 장비는 이를 최대 3.6Mbps로 끌어 올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는 보급형 초고속인터넷(약 2Mbps) 보다도 더 빠른 속도”라며 “이동통신 사업자가 더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서비스할 수 있어 HSDPA 서비스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HSDPA 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는 SK텔레콤이 상반기 중 시작할 계획이다.
신형 HSDPA 휴대폰에는 HSDPA와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분야에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퀄컴의 최신형 통신 칩셋 ‘MSM6280’이 쓰였다. 삼성전자와 퀄컴은 최근 이동방송 ‘미디어플로’용 휴대폰을 개발한데 이어 신형 HSDPA 시스템 개발에서도 협력하는 등 인텔의 무선통신 시장 진출 이후 한층 밀접해진 관계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형 HSDPA 시스템을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시연해 보일 예정이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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