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교육 부실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금융지식이 ‘낙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경제에서 금융지식이 갖는 중요성’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금융지식 점수는 평균 44.6점에 불과했다.
이는 2003년 7월 OECD가 미국의 금융교육기관 ‘점프스타트’의 질문지를 이용, 우리나라 고등학교 1~2학년생에게 조사한 결과다. 소득(48.7), 금융관리(39.2), 저축과 투자(46.6), 소비와 채무(44.0) 등 네 분야로 진행된 설문 중 50점이 넘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같은 조사에서 미국 학생들의 평균점수는 50.45에 불과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소득(57.6) 및 소비와 채무(52.1) 분야 점수는 각각 8점 이상 높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금융지식 습득 창구가 체계적 교육보다 주먹구구식인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돈 관리에 대해 가장 많은 것을 배우는 곳은 가정(50.2%)이었고 개인경험(22.0%) 잡지나 텔레비전 등 대중매체(13.6%)가 뒤를 이었다. 학교를 통해 금융교육을 받는다는 학생은 5.0%로 미국(12.8%)의 절반에 불과해 금융교육 부재 현실을 드러냈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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