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민족학교인 오사카조선고가 일본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전일본고교축구선수권대회에서 파죽의 3연승으로 8강에 올랐다.
오사카조선고는 3일 일본 지바현 이치하라링카이 경기장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이 대회 6회 우승에 빛나는 나가사키현의 강팀 쿠니미고를 1-0으로 꺾고 준준결승에 안착했다.
전반을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오사카조선고는 후반에 미드필더 량태웅이 천금의 결승골을 터트려 값진 승리를 따냈다. 오사카조선고는 5일 야주고와 4강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조총련계 고교는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민족학교는 각종학교’라는 이유 때문에 전국 규모 대회의 출전이 금지됐었다.
동포들과 일본 시민단체들은 민족학교의 전국대회 출전권 보장 운동을 펼쳤고, 결국 94년 일본 고교종합체육대회, 96년엔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의 문이 열리게 됐다.
오사카 조선고는 2000년에도 이 대회 본선에 올랐지만 1회전에서 탈락했다. 일본 언론들은 오사카조선고의 돌풍을 “민족 차별을 극복한 승리”라며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