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40만원, 주 6시간 근무, 재택근무 가능’ VS ‘월급 80만원, 주 40시간 근무, 정시 출퇴근’
겨울방학 중인 대학생들에게 두 가지 아르바이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면 어떤 것을 고를까? 조건만 따지면 단연 첫번째 아르바이트일 것이다.
하지만 두번째 아르바이트에 ‘대기업 인턴’, ‘관공서 아르바이트’ ‘유급 자원봉사’라는 단서가 붙으면 사정은 달라진다. 이 같은 경험들이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는 과외 등 아르바이트보다 훨씬 더 인기가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계열 인터넷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모(27)씨는 대학 휴학 중이던 2002년 여름부터 약 6개월 동안 적십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주로 적십자회비 영수증을 집계하고 각종 통계자료를 입력하는 사무보조 업무였지만, 지금 다니는 회사에 입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이씨는 생각하고 있다.
이씨는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고, 대학생활에서는 미처 경험하지 못한 특유의 직장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면서 “각종 서류 작성법과 관련 컴퓨터 프로그램 활용법을 배우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인턴십 프로그램
대학생들이 최근 가장 선호하는 아르바이트는 단연 대기업 인턴십 프로그램이다. 좋은 경력을 쌓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잘만 되면 정규직으로의 전환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주요기업 582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전체의 42.7%가 인턴십 제도를 도입했으며, 이 가운데 96.1%가 인턴으로 근무하던 사원을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했다고 대답했다.
아르바이트 채용전문포털 알바몬에 따르면 현재 신세계푸드시스템은 10일까지 만 30세 이하를 대상으로 6개월 과정의 외식부 인턴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또 ㈜제주항공이 22일까지, 한국증권금융이 일반직 및 전산직 인턴사원을 9일까지 모집한다.
한독약품은 4일까지 의학실 인턴사원을, 대동공업㈜은 6일까지 전 부문에 걸쳐 인턴사원을 공개채용 할 예정이다. 혹 해외로의 인턴십을 희망한다면, 잡코리아의 인턴전문 채용관에 약 80여개의 다양한 채용공고가 소개돼 있다.
●유급 자원봉사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도 사회봉사 경험을 묻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영화제, 게임리그의 진행요원 등은 원칙적으로 자원봉사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적지 않은 장학금이 주어지고 있다.
때문에 취미와 적성을 살리면서 유사 분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구직자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또 사회복지학과를 나와 사회복지사를 꿈꾸고 있다면, 각 시ㆍ군ㆍ구에서 운영하는 복지기관의 문을 두드려보는 것도 좋다.
높은 임금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보람도 얻고 경력도 쌓을 수 있는 ‘일석 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관련 분야를 전공하지 않았다 해도 자원봉사 경험은 인사 담당자에게 구직자의 인성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보기술(IT) 업종
IT 업종은 가능성이 있는 아르바이트 직원을 정규 직원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게임업체 엔타즈는 최근 마케팅 프로모션에 참가할 연기자나 가수, 시나리오 작가 아르바이트를 모집하고 있다.
엔타즈는 이미 지난 해에도 게임&콘텐트 디자이너, 도트 디자이너, 퀴즈문제 출제자, 모바일 소설가, 그래픽 디자이너 등을 아르바이트직으로 채용해 이 가운데 10여명을 정사원으로 채용했다.
또 게임업체 ㈜게임빌은 고객지원센터에서 근무할 아르바이트 직원을 모집하고 있고, ㈜지온은 아케이드게임 하드웨어 개발 분야에서, 큐머드와 ㈜조이맥스는 게임웹진 디자이너 등으로 아르바이트 할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다만 구직자들은 모든 경험이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알바몬 이영걸 본부장은 “구직에 앞서 취업을 희망하는 직종 혹은 직무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살펴보고, 본인이 맡게 될 업무가 경력으로 인정받을 만한 것인지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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