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진출하는 ‘플레이보이’가 대중성인잡지에서 누드 없는 고급 남성잡지로 변신한다.
뉴욕타임스는 2일 현재 20가지 해외판을 내고 있는 ‘플레이보이’가 인도판을 런칭할 계획을 세웠다며 이례적으로 누드사진 없는 잡지를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플레이보이 엔터프라이즈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티 헤프너는 최근 “인도판은 라이프스타일, 대중문화, 유명인, 패션, 스포츠, 인터뷰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클래식한’ 플레이보이가 아니기 때문에 ‘플레이보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플레이보이의 이 같은 변신은 폐쇄적인 인도의 성문화를 감안한 끝에 나온 것. 인도에서는 전체관람가인 U(Universal)등급 영화만 TV에서 방영할 수 있도록 해, ‘해리포터’ 시리즈도 방영되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도시 거주 미혼여성의 4분의1이 성생활을 한다고 답하는 등 성개방의 문턱 단계에 서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성을 금기시하는 사회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플레이보이의 입장에서 인도는 놓치기 아까운 시장이다. 인도는 잡지구독 인구가 2억 만 명에 달하고 신문 발행부수도 7,900만부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 플레이보이 인도판은 소비주체로 급부상한 도시의 젊은 남성을 타깃으로 하는 고급잡지를 표방하고 있다. 상류사회로 편입을 꿈꾸는 그들의 욕망을 대리만족시켜 주겠다는 것이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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