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병술년(丙戌年) 새해 소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큰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는 뜻의 ‘약팽소선(若烹小鮮)’을 선정했다.
교수신문은 지난달 8~14일 전국의 대학교수 195명을 상대로 2006년 한국 정치ㆍ사회ㆍ경제분야의 소망을 담은 사자성어를 조사한 결과, 32.8%가 약팽소선을 선택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글귀는 ‘노자(老子)’에 나오는 ‘치대국약팽소선(治大國若烹小鮮)’의 줄임말로 ‘지도자가 나서서 이끌기보다 일이 되어가는 것을 차분히 지켜보는 것이 낫다’는 노자의 정치철학을 보여주는 것이다. 교수들이 이 글귀를 선택한 것은 북핵문제 과거사정리 노사갈등 등 2006년 한국사회가 풀어야 할 문제들이 한결같이 ‘진중한 자세’를 요하는 것으로 본 까닭으로 풀이된다.
설문에 응한 교수들은 “개혁의 명분은 정당하더라도 시행 과정에서는 조심, 또 조심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거나 “소모적인 갈등이 있겠지만 세부적인 차이에 연연하기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순리를 따르면 상생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 글귀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교수들은 ‘약팽소선’에 이어서 ‘회황전록(回黃轉綠ㆍ겨울에 누렇게 떨어진 잎이 여름이 되면 다시 푸르러진다ㆍ27.7%)’ ‘인화위복(因禍爲福ㆍ시기를 잘 이용하면 화도 복이 된다ㆍ23.1%)’도 올 한해 소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꼽았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