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이 좋다. 올해 증시 개장일인 2일 주식시장은 코스피가 9.90포인트, 코스닥이 25.28포인트 상승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국내 증시가 올 1월에도 지난해의 상승기류를 이어받아 긍정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급여건이 여전히 좋은데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증시 재평가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국내 기업들의 4ㆍ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1월의 실적 발표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키움닷컴증권은 “올해 실적 위주의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4ㆍ4분기 기업 실적이 1월 증시에서 좋은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초에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1월 효과’도 기대된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매년 1월의 주가상승률을 비교해 본 결과 대부분 전년 12월의 상승률을 초과했다. 2000년 1월 상승률만 1999년 12월보다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월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4.3%로 전년 12월의 평균 상승률 0.1%를 크게 웃돌았다. 미래에셋증권은 “1월 증시는 과거 선례에 따른 학습효과와 수급, 실적 등이 어우러져 상승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만큼 연초 랠리에 무게를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증시 재평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통상 1월에는 낙관적인 투자심리가 나타나는데다가 ▦지난 연말까지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탄탄했다는 점 등을 들어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증시 일각에서는 지난해 주가가 지나치게 폭등해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수 있다며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대개 연초 증시는 랠리에 대한 기대와 차익실현 욕구가 상충되기 마련”이라며 “직전 해에 주가가 많이 오른 증시는 대부분 다음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글로벌 투자자의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증권도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축소나 역전 현상에 따른 경기둔화 가능성 ▦일본증시의 기술적 저항선 진입을 근거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 1월의 코스피지수 범위에 대해서도 키움닷컴증권은 1,330~1,430, 서울증권은 1,400~1,423, 한국투자증권은 1,330~1,450선 등 낙관적인 지표를 제시한데 반해, 우리투자증권은 최대 1,400선 전후라는 보수적 전망을 내놓았다. 1월의 유망업종으론 키움닷컴증권이 내수소비재 제약 금융 정보기술(IT) 자동차를, 세종증권이 IT 산업재 경기관련소비재를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1월 포트폴리오에 하나금융지주 동부화재 현대건설 다음 동진쎄미켐 등을 신규 편입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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