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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올초 이란核 공격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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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올초 이란核 공격설

입력
2006.01.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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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핵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중재안을 거부, 국제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설까지 나오고 있어 이란 핵 문제가 연초부터 한층 꼬여가고 있다.

이란은 독자 핵 에너지 개발 노선에 타협안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국가안보최고회의(SNSC) 알리 라리자니 의장이 러시아에서 핵 연료를 제공받는 방식에 의한 핵 문제 해결을 거부했다고 CNN이 1일 보도했다. 이란 밖에서 핵 농축을 하도록 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서방의 의문을 불식하려는 이 방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제안한 것이다.

핵 협상 최고 책임자인 라리자니는 중재안이 에너지 문제에 관해 스스로 운명을 책임질 권리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지지한 푸틴 제안이 거부됨에 따라 이란 핵 협상 카드는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EU와 이란의 협상은 지난해 8월 이란이 협상안을 거부하고 이스파한 핵 발전소를 재가동하면서 무산됐다.

이란의 입장은 에너지 생산을 위한 핵 시설이나, 핵 농축의 권리를 남에게 맡길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과 EU는 산유국 이란의 주장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핵 시설의 동결을 주장해왔다.

이런 가운데 독일과 터키에선 미국에 의한 이란 핵 시설 공격설이 거세지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어쩌면 올해 초에 공격이 이뤄질 것이란 얘기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군사정보에 밝은 독일 언론인 우도 울프코테는 미국이 이란 공격을 위해 지난 수주간 동맹국들과 사전 협의를 해왔다며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오만 파키스탄을 협의 국가로 지목했다.

미국이 이란 공격을 감행할 경우 중간 거점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터키에 미국 정보 당국자 등이 잇따라 방문하는 것도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한달간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 로버트 멀러 연방수사국(FBI) 국장, 포터 고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야프 데 후프 쉐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사무총장 등이 터키에 모습을 나타냈다. 터키 언론들은 “이란이 다음 차례”라는 제목의 기사 등을 게재하면서 고스 국장이 이란과 알 카에다의 연계 정보를 터키에 알렸다고 전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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