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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 "결심했어, WBC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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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 "결심했어, WBC 출전"

입력
2006.01.0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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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를 거듭하던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뉴욕 메츠)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기로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서재응이 WBC 참가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서재응의 가세로 한국 대표팀은 박찬호(샌디에이고) 김병현 김선우(이상 콜로라도) 봉중근(신시내티) 구대성(뉴욕 메츠) 등 해외파와 손민한(롯데) 배영수 오승환(이상 삼성) 박명환(두산) 등 국내파를 망라한 꿈의 투수진을 구축하게 됐다.

서재응은 올 시즌 200이닝 투구에 따른 컨디션 조절 등을 들어 WBC 출전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여기에는 WBC 출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윌리 랜돌프 메츠 감독의 입김이 직간접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대표팀 사령탑인 한화의 김인식 감독이 지난달 20일 최종엔트리 30명에서 29명만 발표하고 서재응을 위해 한 자리를 남겨 둘 정도로 간곡하게 출전을 권유하면서 마음이 크게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이 자리에서 “본선진출을 위해 대만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서재응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서재응을 대만전 선발투수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서재응은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대만전에 구원등판 3과 3분의1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금메달획득으로 병역면제 혜택도 받았다.

이에 따라 뉴욕 라이벌인 메츠와 양키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의 서재응과 대만의 왕치엔밍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만도 한국전을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로 판단하고 왕치엔밍을 투입할 예정이지만 소속팀인 양키스가 출전에 제동을 걸고 있어 두 선수의 빅매치가 성사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한편 메츠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이날 2006년 예상 선발 로테이션에서 서재응을 페드로 마르티네스-톰 글래빈-크리스 벤슨-스티브 트랙슬에 이어 팀 5선발로 전망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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