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이동방송 단말기 기술력을 과시했다.
삼성ㆍ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부터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박람회인 ‘소비자가전쇼’(CES)를 통해 세계 최초로 ‘미디어플로’(MediaFLO) 수신 기능의 휴대폰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미디어플로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 기술을 보유한 미국 퀄컴이 개발한 디지털이동방송 기술로, 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DMB)과 핀란드 노키아의 휴대형 디지털비디오방송(DVB-H)과 더불어 이동방송업계의 3대 기술로 꼽힌다.
LG전자는 이날 3세대 유럽식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UMTS) 방식의 DVB-H폰도 내놓았다. 유럽식(GSM)과 CDMA 방식의 DVB-H폰은 이미 지난해 2월과 3월에 삼성전자가 선보인 바 있다. DMB폰의 경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이미 2004년 말 개발에 성공해 이달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로써 한국의 컨버전스(융합) 휴대폰 기술이 세계 최고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특히 이동방송 단말기 분야에서 노키아, 모토로라 등을 완전히 따돌렸다”고 평가했다. 현재 DMB와 DVB-H, 미디어플로 휴대폰을 모두 개발한 업체는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뿐이다.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도 GSM 방식의 DVB-H폰 개발에만 성공했을 뿐, DMB나 미디어플로 분야에서는 아직 성과가 없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과 중국에서는 DMB와 DVB-H가, 미국에서는 미디어플로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이들 3대 이동방송 기술을 모두 확보함으로써 이동방송 단말기 시장 선점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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