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업계가 새해 벽두부터 속도와 부가서비스를 앞세운 마케팅 경쟁으로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KT는 최근 PC방이나 기업체 등에 주로 공급해온 초당 100메가비트(Mbps)급 ‘엔토피아’ 서비스를 전국의 주요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100Mbps는 기존 비대칭가입자회선(ADSL) 방식의 초고속인터넷 보다 10배 이상 빠른 속도다. KT는 앞으로 3년간 전국에 100Mbps급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한 기가비트(1,000메가비트)급 장비 1,200여대를 설치하고, 올 하반기에 100만명의 추가 가입자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뛰어든 파워콤은 자사의 100Mbps급 서비스 ‘엑스피드 광랜’의 서비스 범위를 지난해 전국 아파트의 65%(400만 세대) 수준에서 올해는 93%(600만 세대)까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 일반 주택에도 엑스피드 광랜 서비스를 보급하기 위해 전신주에 부착하는 ‘옥외용 광랜 장비’ 도입에 나서는 등 경쟁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파워콤은 이를 위해 올해 1,2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하나로텔레콤도 현재 6개 광역시 및 대도시 중심의 100Mbps급 ‘하나포스 광랜’ 서비스를 춘천, 강릉, 상주, 문경, 동해, 삼척, 화순, 여수 등 22개 시ㆍ군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부가서비스 차별화 경쟁도 치열하다. KT는 지난해 시범적으로 선보인 IP미디어(IP TV) 서비스에 대한 제도적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이를 기존의 초고속인터넷 상품과 묶어 판매할 예정이다. IP미디어는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디지털TV 방송을 볼 수 있는 서비스인데 기존 방송사업자들의 반발로 서비스 상용화가 계속 늦춰지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를 통합한 상품, 초고속인터넷과 무선랜을 통합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의 아파트 중심 마케팅에서 벗어나 상가 지역을 대상으로 한 상품도 준비 중이다. 파워콤은 바이러스와 해킹, 유해사이트 접근을 차단해 주는 ‘PC안심이’와 ‘클린웹’ 부가서비스에 이어 게임과 인터넷 중독 등 자녀들의 과도한 컴퓨터 사용을 예방해 주는 ‘아이케어’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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