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경영 리더 신세계 구학서 사장 신세계 구학서(59) 사장이 투명경영 리더로 선정된 것은 역시 예상대로였다. 그만큼 그는 투명경영, 윤리경영의 전도사라는 이미지를 내외로부터 확실하게 인정받고 있다.
구 사장은 1999년12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하는 신경영 선포식에서 그 핵심을 윤리경영이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윤리경영을 다분히 선언적 의미에서만 다루고 있는 대다수 국내 기업들과 달리 국내 최초로 전담 부서인 기업윤리실천사무국을 신설하는 등 강력한 실천에 나섰다.
2001년에는 개점 기념일에 맞춰 ‘윤리대상’을 처음으로 제정해 임직원들의 윤리경영 실천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자사 홈페이지에 윤리경영 사이트를 개설, 윤리경영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임직원들의 불건전한 사례 등을 공개하는 등 윤리경영의 공감대 형성에 주력해왔다.
백화점이란 업종 특성상 윤리경영의 성패는 협력회사와의 투명한 거래 관행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매년 2회에 걸쳐 6,000 여개의 협력회사 대표에게 거래시 투명ㆍ청렴성을 강조한 협조공문을 발송하고 이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경영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 4월에는 자기의 몫은 자기가 내는 ‘신세계 페이’운동을 전개해 새로운 윤리경영 실천모델을 제시했다. ‘신세계 페이’는 협력회사와의 공식, 비공식 모임이나 업무 수행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을 어느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부담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본인의 몫은 본인이 지불함으로써 투명한 거래문화를 정착시킨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신세계의 투명한 거래 움직임은 수많은 협력업체들의 거래 관행에도 영향을 미쳐 윤리경영 도미노를 유도했다.
신세계는 윤리경영을 도입했던 99년말 매출 3조793억원과 경상이익 387억원의 실적이 올해는 10조원의 매출과 5,60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매출 외형면에서는 3배, 이익에서는 14.5배가 상승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또한 투명 경영은 기업의 대외신인도를 크게 높이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신세계는 2001년 A+, 2002년 AA-, 2003년 AA°, 2004년과 2005년에도 AA+로 등급이 매년 한단계씩 상승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구 사장은 “세계 10대 종합소매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업윤리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모든 이해 관계자와 공존공영을 추구하는데 주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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