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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신년특집-여성파워시대/ 세계 7대륙 최고봉 등정 오은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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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신년특집-여성파워시대/ 세계 7대륙 최고봉 등정 오은선씨

입력
2006.01.0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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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나 여자나 똑같아요. 결국엔 자기와의 싸움이지요.”

한국 여성 산악인 최초로 세계 7대륙최고봉에 오른 오은선(40·영원무역 소속)씨. 그는“여자라서 한계가 있는 것은

아니며, 모든 것은 스스로 만들어가는것”이라고 했다.

오씨는1993년에베레스트원정에처음 참가한 이후 2002년 9월 유럽 최고봉 엘브루스(5,633m)를 시작으로 2003년 북미 매킨리봉(6,194m),2004년남미 아콩카과(6,959m), 아시아 에베레스트(8,848m), 아프리카 킬리만자로(5,985m), 호주 코지어스코(2,234m)를 거쳐 이 해 12월 남극 최고봉 빈슨 매시프(4,897m)까지 2년 4개월 만에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올랐다.

그는 남성에 비해 힘이 달리는 어쩔수 없는 약점을 지혜로 극복했다. “무게를줄이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남자들이 식량을 10kg 짊어지고 가면 저는 5kg만 갖고 갔어요. 대신 고칼로리, 고단백 식품으로 채웠지요. 장비도 가장 가벼운것을 택했지요.”

여성 산악인으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데는 다양한 경험에서 축적된 힘이 큰 역할을 했다.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서울로 이사 온 후 초등학교 5학년 때 북한산에 오른 것이 산과의 첫인연이었다. 수원대 산악부에서 기본기를 닦은

그는 매킨리, 에베레스트를 한국 여성으로서는 처음 단독 등반하기 전에 이미히말라야를 5~6번찾아 경험을 쌓았다.

“키도 작고 몸도 왜소해 체력이 열세인 점은 인정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못하는것은 아니지요.”

오씨는 산에 오르면서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끝없이 펼쳐지는 남극대륙의 빙원에서 사람

이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인간이란 개미와 다를 것이 없는 참으로 약한 존재라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아직 미혼인 그는 올해 인도네시아이리안자야섬의 칼스텐츠(4,833m)에 오를 계획이다. 또 세계 제2의 고봉 K2(8,611m)를 여성 원정대만으로 오르는 게 꿈이다. “한국 여성들도 이제는 가족이나 다른 핑계 대지 말고 자기 하

고싶은 일에 과감하게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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