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포스코 회장에겐 ‘강철을 녹이는 스마일맨’이란 별명이 따라다닌다.
얼굴에 늘 잔잔한 미소를 띠고 있어 인자한 인상이지만 한번 일을 추진하면 강철을 녹일 정도의 열정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업무추진력은 해외에서 독자적으로 쇳물부터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일관제철소를 건설키로 한 것은 철강 역사상 최초라 할 수 있는 인도제철소 건설이란 성과를 거둬냈다.
이는 이 회장의 추진력뿐 아니라 세계 어느 철강사도 흉내낼 수 없는 포스코만의 기술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대표적인 기술이 파이넥스(FINEX)로 올해 완전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파이넥스는 석탄을 구워 덩어리는 만드는 코크스 공정과 철광석을 쪄서 덩어리로 만드는 소결(燒結)공정 등 기존 고로방식을 생략한 채 바로 철광석과 석탄을 원료 그대로 넣어 철을 생산하는 친환경 최첨단공법이다.
세계 철강사들이 기존 고로 방식을 바꿔보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던 반면, 포스코가 파이넥스를 통해 철강분야의 ‘블루오션’을 개척한 것이다. 또 하나의 최첨단 기술은 스트립 캐스팅(Strip Casting)공정. 1,500도 이상의 쇳물을 0.2초만에 롤 사이에서 응고시켜 두께 2~6㎜의 핫코일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6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은 포스코의 경영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2004년 매출액은 19조7,920억원으로 전년대비 37.8%나 상승했으며 순이익은 3조8,260억원에 달했다. 같은 해 세계 주요 경쟁사들의 순이익률이 유럽 아르셀로와 미국 USS 8%, 일본 신일철 7%인데 비해 포스코는 19%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외부 전문기관들도 이 같은 포스코 경영활동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국의 철강분석 전문기관인 WSD는 원가경쟁력면에서 포스코를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 대비 최고 수준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세계 철강 기업들의 종합경쟁력을 비교 평가한 결과에서도 포스코를 2002년부터 3년 연속 1위로 선정했다. 포브스지는 1999년 이후 지속적으로 포스코를 철강부문 세계 1위 기업으로, 포천지는 철강분야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 회장이 2000년 10월 민영화된 포스코를 세계 최고 글로벌기업의 반석에 올려놓았다 할 수 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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