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새해 벽두에 열린 LG화재와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올 한해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프로배구 명가 재건을 꿈꾸는 LG화재는 전날 ‘무적 함대’ 삼성화재를 또 다시 침몰시키는 파란을 일으켰다.
현대캐피탈은 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KT&G 2005~06 V리그 경기에서 숀 루니(15점) 후인정(14점) 이선규(13점) 공격 트리오의 활약을 앞세워 LG화재를 3-0(27-25 25-20 25-14)으로 물리치며 신나는 8연승을 질주했다.
전날 대한항공을 꺾으며 10승 고지에 선착한 현대캐피탈은 11승1패를 기록, 2위 삼성화재(9승3패)를 한발 짝 더 따돌리고 독주 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삼성화재를 격파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LG화재와 3번 싸워 모두 이기는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LG화재는 전날 대전에서 삼성화재에 3-1(18-25 25-23 25-22 25-17)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지난달 27일 당한 0-3 패배를 나흘만에 되갚았다. LG화재는 삼성화재와의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2승1패로 다시 우위에 서게 됐다.
경기 전 “LG화재가 홈인데다 어제 역전승한 기세가 겁난다”고 김호철 감독은 엄살을 부렸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1세트 내내 시소 랠리가 이어지며 듀스에 돌입할 정도로 팽팽하던 균형은 2세트부터 깨졌다.
전날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듯 LG화재 선수들은 안간힘을 썼지만 표정에서는 전날 삼성화재와의 격전을 치른 피곤함이 묻어났다. 이경수(12점)가 유일하게 10점대 득점을 올렸을 뿐 공격은 힘이 부족했고 수비도 불안했다.
삼성화재는 대전에서 한국전력을 3-0(25-18 25-14 25-19)으로 완파, 3위 LG화재(7승5패)를 따돌리고 2위를 고수했다. 대한항공도 인천에서 상무를 3-0(29-27 25-22 25-16)으로 제압하며 3승9패로 꼴찌에서 탈출했다.
구미=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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