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유사한 침팬지의 Y염색체가 한·일 국제공동연구팀에 의해 해독돼 침팬지와 인간의 진화 과정 규명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홍석 박사팀은 일본 이화학연구소 게놈종합연구센터의 후지야마 아사오 박사팀과 공동으로 침팬지의 Y염색체 염기 약 1,270만개를 해독, 이 연구성과를 네이처 지네틱스 2일자에 게재한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 침팬지 Y염색체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19개 유전자를 발견했다. 인간의 Y염색체는 20개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 ‘CD24L3’이 포함된다는 점이 침팬지 Y염색체와 차이다.
CD24L3은 면역질환이나 감염과 관련된 세포, 암세포 등에서 표면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다.
박 박사는 “인간의 Y염색체에 면역질환 및 감염증과 관련된 유전자가 진화과정동안 새로 삽입됐음을 알 수 있다”며 “이러한 유전자 차이로 인해 침팬지가 인간과 달리 에이즈와 치매 등 질환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일 연구팀은 2002년 1월 세계 최초로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체 비교지도를 완성, 인간과 침팬지간의 유전체 염기배열이 98.77% 동일하다는 논문을 사이언스에 게재했으며 2004년 5월 침팬지의 22번 염색체 해독결과를 네이처에 발표했다.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체 연구는 진화과정 규명과 함께 140여개 공통 질병의 기초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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