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가치창조적인 노경(勞經)관계를 바탕으로 전 임직원이 합심해 기업지배구조 개선, 윤리경영의 실천, 사회 공헌활동, 그리고 친환경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해 주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CEO들이 생각하는 김쌍수(61) LG전자 부회장의 이미지는 ‘목표를 제시하고 거기에 조직 역량을 결집시킬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의 소유자’가 아닐까 싶다. 그가 절반이 넘는 지지를 받으며 통합 리더로 선정된 동시에 비전 리더 분야에서도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다음으로 많은 지지를 받는 대목을 종합하면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김 부회장은 2003년 10월 LG전자의 CEO에 오른 뒤 상생의 노사문화를 공고히 하면서 전 직원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작업에 최우선 매진했다. 그는 “LG전자의 화합적 노사문화는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가치창조적인 관계”라며 “투명경영을 통한 노경화합을 글로벌 경쟁력의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통합과 함께 김 부회장의 경영철학의 다른 기둥은 ‘중단없는 혁신’이다. 사내에서 그는 ‘혁신 전도사’로 불릴 만큼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주창해 왔다. 1969년 LG전자에 입사한 이후 냉장고 공장장, 리빙시스템 사업본부장,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사업본부장 등 35년간 생산현장 가까운 곳에 머물며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켜 왔다.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경영혁신활동인 100PPM과 6시그마(Six Sigma)를 도입해 생산현장에 혁신을 주입했고, 고유의 경영혁신 운동인 TDR(Tear Down & Redesign) 활동을 창안했다. TDR은 각 분야 전문 인재가 모여 팀을 구성한 뒤 문제점을 최대한 분해, 해체한 뒤 다시 구성해 해결한다는 의미다.
지난 2년간 LG전자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데는 내부 단합을 바탕으로 김 부회장이 제시하는 혁신 비전이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통합과 비전, 혁신의 소신을 바탕으로 김 부회장이 야심차게 도전하고 있는 목표는 LG전자를 전자ㆍ정보통신분야 ‘글로벌 톱3’에 올리는 것이다. 디지털 가전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동단말, 디지털TV 분야에서의 기술 및 제품개발, 마케팅강화로 글로벌 최우량 기업이 되자는 전략이다.
“‘영원한 1등은 없다’는 말을 항상 되새기며 경쟁자들보다 몇 배는 앞서 나갈 때, 그리고 절대 자만하지 않고 겸손할 때 글로벌 Top 3를 달성할 수 있을 것.” 부단한 혁신과 도전, 김 부회장이 글로벌 일등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내놓는 주문이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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