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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an company] SK㈜

입력
2006.01.0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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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중국 경제 관료들은 물론 홍콩의 재경 사무ㆍ금고국 장관까지 앞을 다투어 SK㈜를 찾았다. 소버린자산운용과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이루어진 기업지배구조 개선작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였다.

SK는 10명의 이사회 멤버 가운데 사외이사 비중을 70%로 높였고, 이사회를 회사경영의 실질적 주체로 세워 ‘일하는 이사회’를 실현했다. 이사회 산하에 감사ㆍ인사ㆍ투명경영 등 6개의 전문위원회를 두고, 각 위원회 위원장을 사외 이사들이 맡고 있다. 지난해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참석률 100%를 기록할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국내 처음으로 ‘사외이사 윤리강령’을 만들었고 이사회 활동을 묶은 ‘이사회 백서’까지 출간했다.

S&P와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은 SK㈜의 기업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높게 평가해 2004년부터 2년 연속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메릴린치증권은 지난해 3월 “SK㈜ 이사회는 영향력과 독립성 측면에서 한국 최고”라고 평가했다. 증권거래소도 이 같은 노력을 인정해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선정했고, 한국공인회계사회도 SK㈜에 감사대상(監査大賞)을 수여했다.

이 처럼 투명경영 기틀을 마련한 SK㈜는 새해 벽두부터 윤리경영의 고삐를 죄고 나섰다. 1일 기존의 ‘임직원 윤리강령’과 ‘윤리강령 준수절차’를 ‘윤리규범’ 및 ‘윤리규범실천지침’으로 개정해 선포했다. 윤리규범은 구성원과 고객, 주주, 사업파트너, 사회분야로 나눠 각각 의무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실천지침은 거래 관계에서 금품수수나 향응ㆍ접대 등을 원천 봉쇄하는 등 사례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 구성원의 행동원칙으로 ‘합법성’, ‘투명성’, ‘합리성’ 등 3대 원칙도 천명했다.

SK㈜는 독립적인 윤리상담실을 설치하고 윤리경영 홈페이지(http://ethics.skcorp.com)도 개설해 임직원이나 협력업체까지 이메일로 상담과 제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신헌철 SK㈜ 사장은 “국내외 31개사의 사례 분석으로 윤리규범 및 실천지침을 마련했다”며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게서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윤리경영을 실천해야 하며 이는 회사의 장기적 안정과 성장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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