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1일 일제히 LCD 7세대 생산라인의 조기양산체제 가동을 발표하며 새해 벽두부터 40인치대 LCD TV 표준화 싸움을 본격화했다.
삼성전자는 이 날 지난해 11월초 시험생산에 성공한 탕정 7-2라인(유리기판 1,870X2,200㎜)1단계가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LG필립스LCD도 파주 7세대 생산라인(유리기판 1,950X2,250㎜) 1단계가 시험생산 한 달여 만에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LG필립스LCD는 올해 3분기까지 파주 7세대 라인 1단계의 생산량을 유리기판 투입기준 월4만5,000장까지 늘리고, 2단계 설비 세팅과 가동에 들어가 내년 1분기까지 월 9만장의 생산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7-2라인 1단계에 이어 2단계도 가동에 들어가 생산능력을 월9만장으로 늘릴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4월 소니와의 합작사인 S-LCD의 7-1라인 양산을 시작, 10월에 최대 생산 능력인 월6만장을 달성했다. 지난해 11월엔 소니와 7-1라인에 월 1만5,000장의 추가생산라인을 증설키로 합의, 올해 7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올해말께 삼성전자 LCD 7세대의 생산능력은 월 16만5,000장에 이를 전망이다.
양사가 당초 예상보다 2~3달 가량 양산을 앞당겨 물량확보 경쟁에 들어간 것은 40인치대 LCD패널의 표준을 선점하고, 눈앞에 다가온 독일 월드컵 LCD TV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이다. LG필립스LCD는 42ㆍ47인치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40ㆍ46인치를 표준으로 내세우고 있다.
LG필립스LCD는 파주 7세대 라인 양산으로 세계 처음으로 6세대와 7세대를 동시에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 됐다. 내년 초에는 이곳에서 42인치 기준 LCD패널이 월72만장 생산된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구미 6세대 라인은 32ㆍ37인치 생산에 집중해 LCD TV 최대시장인 30인치급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파주 7세대 라인에서는 42ㆍ47인치 제품으로 초대형 LCD TV시장의 표준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말에는 7세대 전체라인에서 40인치 LCD패널 기준으로 월 132만장을 생산하게 된다. 삼성전자측은 “올해는 7-1라인에 이은 7-2라인의 본격 양산으로 40ㆍ46인치 중심으로 대형 LVD TV 표준화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대형 LCD TV 표준화를 결정지을 독일 월드컵 LCD TV시장을 겨냥해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7세대 제품생산력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양사의 경쟁은 세계 LCD패널시장에서의 한국제품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해 ‘디스플레이 강국’의 지위를 확고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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