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시장이 중흥기를 맞고 있다. 기술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아시아와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고속철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중국, 러시아 등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나라들은 고속철 도입을 통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고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기존 고속철 보다 한 단계 더 나은 고속철 확보 경쟁에 나섰다.
고속철 중흥기는 최첨단 기술이 있기에 가능하다. 과거에는 기관차에서 열차 전체를 이끌 힘을 만들어 내야 하는 시스템이었지만 최근에는 별도 기관차 없이도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이뤄졌다. 독일 지멘스사 관계자는 “기관차는 보통 전체 열차 무게 중 20% 정도를 차지해 왔던 터라 기관차가 없어지면서 열차를 더 가볍게 만들 수 있고 그 만큼 속도는 더 올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빨라지는 속도에 세계 각국은 고속철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이 가장 적극적이다. 중국은 지난해 2020년까지 총 연장 1만2,000km를 새로 까는 철도현대화 계획을 세우고 11월 독일 지멘스사로부터 고속열차 60량을 도입하는 8억400만 달러짜리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질세라 러시아도 2007년까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연결하는 고속철 전용선을 깔기로 하고 지멘스사로부터 17억 달러에 고속열차 60량을 사들이기로 했다. 러시아는 이 앞으로 고속철을 북유럽을 통과, 핀란드 헬싱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 스페인은 2008년 개통을 목표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잇는 고속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고속철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프랑스와 독일은 함께 손을 잡고 파리-스트라스부르-프랑크푸르트를 연결하는 새로운 고속철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고속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술 발전도 덩달아 이뤄지고 있다. 프랑스 TGV를 생산하는 알스톰사 관계자는 “새로 고속열차를 도입하는 나라들이 대부분 값싼 가격보다는 기술 이전을 바라고 있다”면서 “얼마나 좋은 기술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면서 기술 발전에 상당히 공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알스톰사는 조만간 최첨단 4세대 신형 고속열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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