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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16세 판첸 라마에 따끔한 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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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16세 판첸 라마에 따끔한 질책

입력
2006.01.0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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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에는 고문과 인권 남용이 행해지고 있다.” “티베트는 개방적이고 행복하다.”

티베트 불교의 두 지도자 달라이 라마(70)와 판첸 라마(16)가 티베트의 현실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28일 로이터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승인한 판첸 라마의 현실 인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판첸 라마는 최근 신화(新華)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많은 곳을 다니면서 개인과 종교 조직들이 충분한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을 직접 눈으로 봤다”며 “나 같은 생불은 중국 법률의 보호를 받으며 종교 의식을 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95년 달라이 라마가 지명한 소년 대신 중국 정부가 제11대 판첸 라마로 내세운 기알첸 노르부는 베이징(北京)에서 티베트로 이주한 뒤 지난 달 즉위식을 갖는 등 10년간의 은둔을 끝내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분석가들은 중국 정부가 판첸 라마를 종교 지도자로 부상시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는 배경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등 외국 지도자들을 통해 티베트 자치운동을 펴고 있는 달라이 라마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티베트 자치를 요구하며 망명 정부를 이끌고 있는 달라이 라마는 판첸 라마의 발언에 대해 “그는 상관이 원하는 대로 말하고 있을 뿐”이라고 깎아 내리며 “중국 당국이 나를 중국에 해로운 ‘분리주의자’로 비난하기를 거부하는 승려들을 살해하거나 고문한다는 보고에 슬픔을 느낀다”고 반박했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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