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가 연말에 각각의 ‘연기대상’ 시상식을 열어 2005년 한 해 동안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고, 때론 전율하게 만들었던 드라마를 총결산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우선 KBS 연기대상은 ‘불멸의 이순신’에서 충무공의 고뇌와 인간적인 면모를 잘 그려낸 탤런트 김명민에게 돌아갔다. 1996년 SBS 탤런트 공채 6기로 데뷔한 이래 긴 무명 세월을 견뎌낸 김명민은 2000년 KBS 연기대상 남자부문 신인상을 받은 지 5년 만에 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누렸다.
12월31일 밤에 열린 시상식에서 ‘장밋빛 인생’의 최진실을 제치고 대상을 받은 김명민은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것은 생애 최고의 영광이었다”며 “장군님께서 그토록 고통을 주시더니 이런 영광도 주셨다. 한 때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할 때 ‘이순신’을 만났다”고 감격해 했다.
이밖에 최우수 연기상 남자부문은 ‘해신’의 최수종이, 여자부문은 ‘장밋빛 인생’의 김해숙과 최진실이 공동 수상했다. >최진실은 이날 네티즌상과 베스트 커플 상도 수상해 3관왕에 올랐다.
SBS 연기대상은 영화 ‘너는 내 운명’으로 대한민국 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던, ‘프라하의 연인’의 전도연에게 주어졌다. 최우수 연기상은 ‘프라하의 연인’에서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 김주혁과 ‘여왕의 조건’의 김미숙이, 최고 인기상은 조인성과 김현주가 각각 수상했다.
연기상 드라마 스페셜 부문은 ‘불량주부’의 손창민과 ‘마이걸’의 이다해에게, 연기상 단막특집 부문은 ‘내 사랑 토람이’에서 시각 장애인 역을 맡아 열연한 하희라에게 돌아갔다.
한편, KBS,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 하루 앞서 12월30일에 열린 MBC 연기대상 시상식은 ‘삼순이’와 ‘금순이’의 독무대였다. 지난 해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선아는 ‘내 이름은 김삼순’를 통해 연기대상은 물론 베스트 커플상, 인기상, 최우수상을 휩쓸었다. 또 ‘굳세어라 금순아’의 한혜진은 김선아와 함께 여자 최우수상을 받았다. 남자 최우수상은 ‘신입사원’의 문정혁과 ‘내 이름은 김삼순’의 현빈이 공동 수상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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