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과 민주당에게 광주시장 선거는 당운이 걸린 싸움이다. 호남 정치의 1번지인 광주의 민심을 얻지 못할 경우 존재 기반을 잃는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대 광주시장 선거는 싱겁게 승부가 갈렸다. 1995년 민주당 송언종 후보, 1998년 국민회의 고재유 후보, 2002년 민주당 박광태 시장 등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천만으로도 타 후보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2003년 11월 민주당 분당을 거쳐 우리당이 창당된 뒤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해 총선 때는 우리당이 지역구 7곳을 싹쓸이했지만, 지난해 초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민주당은 11월 말 조사에선 37.2%로 우리당(24.1%)을 크게 앞섰다. 현재로서는 민주당이 다소 유리하지만 전략적 투표 성향이 뚜렷한 광주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예측불허다.
각 당의 예선전도 관심거리다. 우리당에서는 지역기반이 탄탄한 김재균 북구청장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고 인지도에서 앞선 정동채 문화부 장관의 출마도 예상된다. 여론조사로만 보면 김 청장은 답보상태인 반면 정 장관은 상승세다. 지난해 10월 조사에선 각각 11.3%, 10.3%였지만 11월 말에는 각각 9.9%, 22.1%로 역전됐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의 출마설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박광태 시장과 지난해 총선에서 낙선한 뒤 권토중래를 노리는 강운태 전 의원이 맞선다. 지난해 말까지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 모두 25~35% 사이의 지지를 얻으며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11월18일 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강 전 의원이 51.8%를 얻어 박 시장(34.8%)을 크게 앞섰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정현 부대변인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민노당은 일찌감치 오병윤 시당위원장을 후보로 선정했지만 큰 변수가 되기는 어렵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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