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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 19일 역사적 개장/ 솟았다 새해… 솟는다 '동북아 물류 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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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 19일 역사적 개장/ 솟았다 새해… 솟는다 '동북아 물류 허브'

입력
2005.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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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물류 허브를 꿈꾼다.”

부산항을 동북아지역의 중심항만으로 성장시키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신항’(Busan New Port)이 착공 10여년만인 19일 역사적인 개장을 한다. 이번에 개장하는 신항 컨테이너 부두는 북측 5만톤급 3개 선석(1-1단계)으로 연간 90만개(20피트 기준)의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갖추고 있다. 신항은 이어 2011년까지 모두 30개 선석(5만톤급 25개, 2만톤급 5개 선석)이 완공되면 연간 804만개의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갖게 된다.

충분한 배후부지ㆍ사통팔달의 교통망

1996년부터 국고 4조 1,739억원, 민자 4조 9,803억원 등 모두 10조원이 투입되는 신항 공사는 공사기간 15년에 연인원 400만명이 동원되는 대역사. 30개 선석이 완전 개장하는 2011년에는 5,000여명의 항만종사자가 연간 800만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처리, 연간 7,400억원의 운영수입과 3조 5,000억원의 부가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신항은 기존 부산 북항에 비해 훨씬 넓은 93만평의 배후부지를 확보하고 있고 3,154만평의 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과 인접해 높은 항만효율성에다 다양한 부가가치생산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부산 북항의 경우 야적장 부족으로 수십㎞나 떨어진 양산에 ICD(내륙컨테이너 기지)를 조성해 이곳까지 컨테이너를 이동시키느라 도심 교통난 야기는 물론 시간ㆍ운송비 등 연간 수천억원의 낭비를 초래해왔다.

신항은 배후부지가 넓어 부두 내에서 환적 및 화물조작 등 서비스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첨단 운영정보시스템과 환경친화적인 터미털 운영체제도 갖추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 1만개를 싣는 초대형 선박이 입출항할 수 있도록 17㎙의 충분한 수심을 확보했고, 초대형 22열 안벽크레인 트윈리프트 시스템을 갖춰 최고 수준의 물류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신항동측~대동IC, 신항서측~밀양IC를 잇는 도로와 신항~삼랑진 배후철도 등 도심교통에 부담을 주지 않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게 돼 효율성을 높여주게 된다.

물동량 확보가 가장 큰 과제

신항 개장으로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능력은 현재보다 2배 가량 늘어나게 되지만, 물동량 확보가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 북항도 최근 항만생산성 향상으로 연간 5% 가량의 완만한 성장세는 자체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 대폭적인 물동량 증가가 없는 한 부산 북항과 신항의 제살뜯기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 부산 북항의 경우 열악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감만부두가 지난해 설계 하역능력(128만개)의 두 배가 넘는 273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등 생산성이 날로 향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항도 설계상 5만톤급 1개 선석당 30만개인 처리능력을 대폭 향상시키지 않으면 부산 북항과의 경쟁에서도 밀려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아시아 허브항을 목표로 2020년까지 50개 선석 규모로 개발중인 중국 상하이의 양산항이 신항보다 한달여 앞선 지난해 12월 10일 부분 개장해 비용 할인 등 가격경쟁에 나서고 있어 신항 관계자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은 양산항을 이용하는 중국화물 환적비용을 50% 할인해주고 항만비용도 30∼40% 할인해주는 인센티브를 도입했으며, 컨테이너 하역료도 부산항보다 25% 가량 낮게 책정했다.

올해 컨테이너 80만개 물량 유치 자신

세계 굴지의 항만투자운영회사로 부산신항만㈜의 최대주주인 아랍에미리트의 DPI월드사는 물동량 유치는 터미널 운영사와 선사간 신뢰를 위한 약속이므로 사전 공개할 수 없지만 올해 80만개 이상의 컨테이너 물량을 유치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부산신항만㈜ 관계자는 “부산항은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입지조건이 탁월한데다 국내외 주변 항만 및 선사들과 네트워크가 원활해 선진국에 비해 엄격한 관세규정을 조정한다면 항만경쟁력은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해양수산부도 “양산항이 개발되더라도 중국은 자체 물량이 연간 20~30%씩 늘어나는데다 아직도 항만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산항의 물동량이 중국으로 대거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펴고 있다.

나아가 신항이 물류중심항으로 확고한 위치를 다질 수 있도록 배후부지에 다국적 물류기업을 유치하고 유류공급기지와 수리조선단지 등을 조성해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발전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 또한 화물입항료와 정박료 등 각종 물류비용 인하에도 적극적인 입장이다.

부산해양청 관계자는 “동북아지역의 물동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글로벌 선사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물량 유치에 나서면서 항만생산성을 높이는데 주력한다면 신항은 경쟁항만들의 도전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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