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가 제2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
최대 해외수주 시장인 중동이 고유가로 ‘오일 머니’가 넘쳐 나 산유국들의 플랜트 발주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중국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도 올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을 2005년(109억달러)보다 19% 가량 증가한 130억달러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에서 85억달러, 아시아 32억달러, 러시아 등 기타지역에서 13억달러의 공사 수주가 예상된다.
건설사들은 지역별로 해외 시장 공략을 차별화하는 등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한 전략 마련에 열중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중동지역 석유ㆍ가스 플랜트 공사 수주에 주력, 2005년 수주(26억달러) 이상의 실적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플랜트 사업 수주에도 관심이 높다.
지난해 국내 해외건설 수주 역사상 단일 공사 최고치인 12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며 해외수주 실적 2위에 오른 SK건설은 쿠웨이트를 중심으로 석유화학플랜트 수주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태국에서는 플랜트 수주를, 최근 현지 법인을 설립한 중국에서는 주택사업에 진출, 해외시장 규모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2005년과 비슷한 17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쌍용건설은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확충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국책사업 위주로 수주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에서는 고급 건축물 공사를 집중 수주, ‘해외 고급건축 시공실적 1위’라는 옛 영화를 되찾는 원년으로 삼다는 경영전략을 세웠다. 중동지역으로까지 해외수주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수주 경험이 많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플랜트 건설 부문에 영업력을 집중, 2005년도와 비슷한 4,000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키로 했다. 기타 중동 국가로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으며 중ㆍ장기적으로 동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시장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시장 분석을 하고 있다.
중견업체들은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 올해를 ‘해외건설ㆍ주택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삼은 성원건설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3,000만 달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우림건설은 올해 중국 상하이시 인근에서 2,8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분양을 계획중이다.
정부도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해외건설인력풀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투자개발형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위해 해외건설펀드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중동지역 수주 지원을 위해 쿠웨이트에 주재관을 파견할 방침이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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