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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경제 전망/ "경기 풀리고 일자리 햇살… 양극화 심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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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경제 전망/ "경기 풀리고 일자리 햇살… 양극화 심화 숙제

입력
2005.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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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숨죽였던 한국 경제가 병술년 새해에는 기지개를 펼까. 적어도 총량적 성장 측면에서는 그럴 공산이 크다는 게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우선, 2003년 이후 2005년까지 3년연속 잠재성장률(5% 내외)을 밑돌던 경제성장률이 올해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넘어설전망이다. 2002년신용카드 거품이 붕괴되면서 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민간소비가 살아나는데다가 수출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2006년에는 모처럼 내수와 수출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재정경제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주요 민간경제연구소와의 협의를 거쳐 지난해 말 내놓은‘2006년 경제운용계획’에 따르면 올해 한국 경제는 성장, 고용,경상수지 등 거시지표 전반에서 2005년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활력을 보여주는 성장률의 경우 지난해에는 3%대 후반에 머물렀으나, 2006년에는5% 부근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배럴당 50 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제유가가 부담이기는 하지만, 반도체-휴대폰-자동차-선박 등의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여전히 독보적 위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올해에도 10%대 이상의 높은 수출 증가율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06년에도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180억달러)와비슷한 150억달러 내외에 달할것으로 보인다.

체감경기와 직결된 고용과 물가도 2005년보다 2006년 사정이 훨씬 좋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국가 전체적으로 약30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올해에는 전면적인 대외 개방에 앞서대대적인 규제개혁 및 규제완화가 예고된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35만~4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대의 안정된 모습이 기대된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곳곳에서 확인된다. 할인점과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지난해부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 그리고 과거와 비교해 여전히 절대적으로 낮은 시중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올해도 증시는 활황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물론 소비 증가에 못 미치는 저조한 설비투자와 심화하는 양극화 추세는 한국경제의 여전한 고민거리이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돼 국내 기업들이 과거처럼 과감한 설비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는데다가, 소득 증가율이 경제 전반의 상승률에 뒤지는 서민과 중소 자영업자의 상대적 박탈감은 오히려 높아질 수도 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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