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팀이 미즈메디병원 것 외에 제3의 (수정란) 줄기세포를 갖고 있나?
29일 서울대 조사위의 중간 발표로 2005년 만들어진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냉동 중 8개, 배양 중 8개)가 모두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확인되면서 생기는 또 하나의 의문이다. 11월 PD수첩 제작진이 황 교수팀으로부터 넘겨받아 검증한 5개의 줄기세포는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와 전혀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PD수첩팀은 11월 12일 5개의 줄기세포(2, 3, 4, 10, 11번)를 배양접시째 넘겨받았다. 11월 17일 DNA지문 분석 결과 3개는 DNA가 검출되지 않았고 2번은 완전하게, 4번은 일부분이 DNA 지문이 나왔다. 그러나 미즈메디병원의 15개 수정란 줄기세포 중 어느 것과도 일치하지 않았다.
PD수첩의 최승호 책임PD와 한학수 PD는 12월 2일 기자회견에서 “DNA 분석 결과 미즈메디의 줄기세포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PD수첩팀은 미리 미즈메디병원의 15개 수정란 줄기세포 DNA 지문을 확보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 5개의 줄기세포는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PD수첩팀은 서울대 수의대 실험실에서 5개의 줄기세포를 배양접시에 담긴 상태로 넘겨받으면서 현미경 사진을 찍어 배아줄기세포 특유의 동글동글한 세포 모양을 확인했다. 성체줄기세포나 체세포일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다.
만약 이것이 수정란 줄기세포라면 황 교수팀이 미즈메디병원이 아닌 다른 기관으로부터 수정란 줄기세포를 분양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당연히 들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는 과학기술부 세포응용연구사업단(단장 문신용ㆍ서울대 의대 교수)의 지원으로 서울대병원(11주), 차병원(7주), 삼성제일병원(2주), 미즈메디병원(15주)이 수정란 줄기세포를 공식 분양하고 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지금까지 우리 줄기세포를 분양한 국내 연구기관이 약 80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수정란 줄기세포를 분양하는 기관이 더욱 많다. 미 국립보건원(NIH)이 15개 분양기관을 등록해 70여주의 줄기세포 분양을 지원한다. NIH의 연구비 지원을 받는 연구자는 NIH에 등록된 줄기세포를 쓰게 되어 있다.
NIH에 등록되지 않았어도 줄기세포를 분양하는 기관은 많다.
고려대의 한 교수는 “NIH 연구비를 받지 않는 경우라면 어떤 기관의 줄기세포라도 자유롭게 분양받아 연구할 수 있다”며 “연구자끼리 개별적으로 접촉해 무료로 분양받거나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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