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30일 열린우리당의 사학법 강행처리를 막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사퇴했다.
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늘로 연말 국회가 마무리됨에 따라 원내대표직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강 원내대표는 원내사령탑을 맡았던 지난 10개월간에 대해 “당의 통합과 함께 국회도 가능하면 파행하지 않도록 양보하는 등 통합의 정치가 되도록 많이 노력했다”고 자평한 뒤 “앞으로 국민과 소비자 중심 정치를 하는데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권에 대해 “계급장을 달고 당직자가 되면 속삭이는 말과 잔 글씨에 곧잘 현혹되는데 나도 노무현 대통령도 마찬가지”라면서“적어도 리더가 되려면 잔 글씨, 돋보기에 현혹되지 말고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고 멀리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강 원내대표의 사퇴에 따라 한나라당은 내년 1월 중순께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후임 원내대표로는 4선의 김형오 의원과 3선의 안택수ㆍ김무성ㆍ권철현ㆍ임인배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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