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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해상서 어선 전복/ "배가 넘어진다" 외침후 교신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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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해상서 어선 전복/ "배가 넘어진다" 외침후 교신 '뚝'

입력
2005.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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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밤 11시40분께 전남 완도군 보길도 남쪽 9㎞ 해상에서 목포 선적 79톤급 꽃게잡이 통발어선 1001한일호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기관장 유모(47)씨 등 선원 10명이 실종됐으며, 사고 선박을 뒤따라오던 같은 선단 소속 1002한일호에 의해 구조된 선장 백성수(43ㆍ경남 통영시)씨는 완도읍 소재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치료를 받던 중 3시간만에 숨졌다.

1002한일호 선장 허모(40)씨는 “1001한일호와 1마일 간격을 두고 교신하며 항해하고 있었는데 백 선장이 황급한 목소리로 ‘배가 갑자기 넘어진다’고 말한 뒤 교신이 끊겼다”고 말했다. 1001한일호는 지난달 29일 목포항을 출항, 여수 등 남해안 일대에서 조업을 마치고 군산 어청도 근해로 조업차 이동 중이었다.

1001한일호는 해경이 사고현장으로 출동했을 당시 선박이 해면 위로 1.5㎙ 정도 드러나고 선체 대부분이 침수된 상태였으며, 강한 조류로 인해 처음 전복된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8㎞ 정도 이동하다가 29일 오전 9시 12분께 완전 침몰했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당시 해역 파고는 1~1.5㎙로 양호한 기상 상태였다”면서 “사고선박은 연료가 1톤에 불과한 상황에서 꽃게, 문어를 담은 상자 5,500여개를 실어 만선상태였던 점으로 볼 때 중심이 쏠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완도해경은 경비정 12척과 특수기동대, 여수해경 경비정 1척, 해군 경비정 2척, 어선 3척 등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사고 어선이 침몰 중인데다 어선 주변에 그물과 통발이 얽혀 있어 선내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경 관계자는 “실종 선원 대부분이 선체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헬기 2대도 동원해 수색 구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조만간 크레인과 심해잠수부를 동원해 선체를 인양할 방침이다.

▦사망자 백성수(43ㆍ경남 통영시ㆍ선장)

▦실종자 유성조(47ㆍ경남 통영시ㆍ기관장) 김도헌(38ㆍ전남 목포시ㆍ간판장) 김봉석(47ㆍ경기 광명시ㆍ선원) 박시성(46ㆍ경남 통영시ㆍ선원) 윤환철(36ㆍ경남 사천시ㆍ선원) 임철수(50ㆍ경남 통영시ㆍ선원) 권무림(60ㆍ경남 통영시ㆍ선원) 박호종(58ㆍ경남 거제시ㆍ선원) 박재식(39ㆍ경남 통영시ㆍ선원) 장용수(30ㆍ경기 안산시ㆍ선원)

완도=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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