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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 개띠 부사관 3총사 "영해 수호 빈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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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 개띠 부사관 3총사 "영해 수호 빈틈 없다"

입력
2005.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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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술년 새해, 충직한 진돗개처럼 바다를 수호하겠습니다.”

전남 목포, 신안 등 서남해역을 지키는 목포지역해역방어사령부에 만 24년 된 개띠 함정에 스물네살 동갑내기 개띠 부사관 3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어 화제다. 목방사 363편대 참수리-265호정과 이 배에 승조하고 있는 조타장 정원웅 중사, 갑판사 김현제 하사, 병기사 송 용 하사가 그 주인공들이다.

1982년 건조된 참수리호는 병술년인 올해 함정의 나이가 만 24세가 돼 사람으로 치면 개띠인 셈이다. 해군의 돌격대이자 경비를 담당하는 이 고속정은 초기형 함정으로 할아버지 대우를 받아야 할 형편이지만, 우리 해군의 정비능력에다 승조원들의 뜨거운 애정과 관심으로 여전히 겨울바다의 거친 파도와 강풍을 이겨내며 당당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목방사 사령관 원태호(해사 32기) 준장은 83~85년 이 함정의 제2대 정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참수리호에 근무하는 30여명의 병사 중 개띠 동갑내기 정 중사 등 3명의 애정은 각별하다. 2004년 12월부터 이 함정에 승조한 이들은 자신들과 동갑내기인 고속정이 어디 한 군데라도 잘못될까 봐 항상 꼼꼼하게 살핀다.

정 중사는 “배를 여자로 보는 해군의 전통에 따라 우리는 함정을 동갑내기 여자친구라고 생각하고 아끼고 있다”며 “우리가 태어난 해에 건조된 함정에, 동갑내기 전우들과 함께 근무해 항상 든든한 마음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하사는 “병술년 서남해안은 우리 스물네살 개띠들이 진돗개처럼 열심히 지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목포=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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