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새해에는 국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현장 방문 기회를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벤트 정치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참모들의 건의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현장을 찾았으나 앞으로는 국민 곁으로 자주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김만수 대변인은 29일 “그 동안 논리와 정책 위주로 대통령 일정을 짜왔으나 앞으로는 국민과 정서적 일체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송년 만찬에서도 “1년간의 활동 사진을 보니까 국민과의 밀도가 떨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내년에는 조금 더 국민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미지나 쇼로 국민을 기뻐하도록 만드는 것은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했다”며 그 동안 현장 방문을 최소화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이 제왕처럼 행동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부분에서 일종의 결벽증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이 원하는 문제가 있는데 계속 논리성만을 얘기하는 것은 꼭 현명한 지도자의 처신은 아닌 것 같다”면서 국정운영 방식의 변화를 예고했다.
노 대통령 내외가 29일 서울 등촌동에 있는 소년가정세대와 독거노인 세대를 잇따라 방문해 격려한 행사도 이 같은 인식의 변화에서 마련된 측면이 있다. 노 대통령은 금년 들어 경제ㆍ민생 현장을 29 차례 방문했는데 내년에는 현장방문이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