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18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향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복지부 장관의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양 진영에 참여하는 인사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력의 규모와 개개인의 역량이 승부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양 진영은 벌써부터 해외 체류중인 자파 인사들의 귀국령을 내리는 등 인물과 조직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정 장관의 지원 세력은 크게 원내와 외곽조직, 측근, 밑바닥 조직 등으로 구성돼 있다. 원내에는 ‘바른정치모임’이라는 의원 모임이 있다. 이강래 의원을 회장으로 김한길 민병두 김현미 박영선 의원 등 정 장관을 지지하는 핵심 의원들이 모여 있다. 이 모임 회원 20여명은 27일 부부동반 송년모임을 갖고 결의를 다졌다.
전략을 담당할 핵심 측근들의 결집도 눈에 띈다. 정 장관의 심기를 가장 잘 읽는다는 정기남 전 보좌관은 미국 연수 일정을 앞당겨 조만간 귀국한다. 이재경 양기대 김갑수 전 우리당 부대변인 등 기획통들의 전략 회의도 부쩍 잦아지고 있다.
선거전략의 큰 방향과 정책 등을 제공하는 외곽그룹은 ‘나라비전연구소’다. 경희대 부총장을 지낸 박명광 의원이 공동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발품을 파는 밑바닥 당원 조직으로는 노사모에서 출발한 ‘국민참여1219’이 든든한 지원 세력으로 버티고 있다.
김 장관의 지지세력도 만만치 않다. 원내만 본다면 정 장관보다 수적으로 더 많다는 평가도 있다. 김 장관을 지원하는 의원 모임인 ‘민주평화연대’ 소속 의원만 이호웅 이사장을 비롯, 장영달 이인영 문학진 최규성 의원 등 47명에 달한다.
핵심 측근들도 속속 재결집하고 있다. 김 장관의 최측근인 윤천원 전 보좌관과 386 측근인 장백건 보좌관은 김 장관의 요청에 따라 해외연수 일정을 단축하고 내년 1월초 귀국한다. ‘한반도 재단’이라는 외곽조직은 문용식 사무총장이 관장하고 있으며, 장기 전략과 정책방향을 조언한다.
김 장관의 약점으로 평가되는 대중성의 강화를 위해 지난달 26일 출범한 ‘국민정치연대’는 김 장관의 일선 조직역할을 한다. 350여명에 달하는 20~30대 기간당원이 주축이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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