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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치기? 黃교수팀의 자작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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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치기? 黃교수팀의 자작극?

입력
2005.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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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조사위원회의 DNA 검증 결과, 황우석 교수팀이 보유한 줄기세포가 모두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밝혀짐에 따라 누가, 어느 시점에서 바꿔치기를 했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교수는 이미 김선종 연구원을 ‘범인’으로 지목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황 교수팀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우선 짚고 넘어갈 것은 환자맞춤형 복제배아 줄기세포가 아예 수립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은 29일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입증할 과학적 데이터를 황 교수팀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조사위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도 22일 검찰에 낸 수사요청서에서 “김 연구원이 이미 형성된 체외수정 배아 줄기세포를 넣은 배양용기에 복제 배반포에서 분리한 내부 세포덩어리를 추가로 넣어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형성된 것처럼 위장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줄기세포 바꿔치기’가 아니라, 수정란 줄기세포를 복제배아 줄기세포로 ‘위장’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황 교수는 김 연구원을 지목한 근거로 ▦서울대 연구실과 미즈메디병원 모두에 접근 가능하고 ▦세포덩어리 분리와 배양 업무를 담당했으며 ▦미즈메디 줄기세포의 일부는 미공개된 것이어서 외부인이 접근할 수 없다는 점 등을 들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바꿔치기를 해서 내게 돌아오는 이득이 아무 것도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미즈메디병원 연구소장을 지낸 윤현수 한양대 교수도 “양측 연구원들은 자유롭게 왕래하는 상황이었고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생들이 미즈메디 줄기세포 12개의 배양 과정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고 반박하며 거꾸로 황 교수팀의 자작극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황 교수팀이 PD수첩에 줄기세포를 넘겨준 뒤인 11월 18일 자체 DNA 검사를 하고 나서야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것임을 알았다는 주장에도 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한다.

정형민 포천중문의대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교수는 “세포덩어리 상태와 이미 수립된 줄기세포는 모양과 성장 속도가 달라 현미경을 통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서 “매일 여러 연구원이 세포 상태를 확인했다면서 이를 몰랐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윤 교수도 “제대로 된 줄기세포 연구팀이라면 6개월에 한번씩 DNA 분석을 통해 줄기세포 상태를 점검한다”면서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초기 단계에서 바뀐 줄기세포의 DNA 검사 결과가 어떻게 논문에는 환자 체세포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는지도 의문이다. 황 교수팀은 김 연구원이 DNA 분석용 시료를 맡긴 점을 들어 이 자료 역시 그가 조작했다고 보고 있지만, 김 연구원은 세포를 넘겨준 것은 황 교수팀 권대기 연구원이고 자신은 DNA를 추출해 넘겼을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따라서 과학적 검증을 넘어선 ‘바꿔치기’ 논란의 진실은 검찰 수사가 이뤄져야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 처장도 “누가, 왜, 그렇게 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위원회가 밝힐 수 있는 범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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