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조사 결과,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데이터가 조작됐음은 물론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의 실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황우석 교수팀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황 교수는 논문 조작에 대해 사과하고 교수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서울 근교 친척집에 머물며 검찰 수사에 대비해 준비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의 대전고 후배로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이건행 변호사는 29일 “황 교수와 가끔 전화통화만 할 뿐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모른다. 오늘 서울대 발표에 대한 반응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황 교수는 여전히 김선종 연구원 혼자, 또는 누군가와 짜고 줄기세포를 바꿔치기 했다고 확신하며 하루 빨리 검찰이 수사에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황 교수팀 관계자들도 공식적으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물밑에서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복제개 스너피는 진짜”라는 자체 DNA 검증 결과를 일부 언론에 흘린 것이 그 예다. 서울대 조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이른바 ‘원천기술’ 보유나 그밖의 연구 성과라도 인정을 받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혼란을 부추기는 미확인 보도의 상당수가 황 교수팀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져 지나친 ‘언론플레이’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황 교수측은 최근 한 방송사에 2004년 논문 줄기세포도 바꿔치기 됐다는 정보를 줬으나 원하는 방향으로 보도되지 않자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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