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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터넷 원서접수 준비부족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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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터넷 원서접수 준비부족 드러냈다

입력
2005.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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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학년도 정시모집 인터넷 원서접수가 마비돼 사상 초유의 마감일 연기사태가 벌어졌다. 원서접수 대행업체의 준비부족과 대학의 안일한 자세, 교육부의 관리감독 부재가 복합적으로 빚어낸 대형 사고다. 접수마감을 연기했다고는 하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겪었을 혼란과 불안을 생각하면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이번 사태는 사전에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것이어서 더욱 한심하다. 2002년 인터넷 원서접수가 처음 도입됐을 당시 마감시간 과부하로 비슷한 일이 벌어졌고, 지난해도 일부 대학의 전형료 결제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소동이 빚어졌다. 대부분의 대학이 인터넷으로만 원서접수를 하기로 한 올해 접속이 폭증할 것이라는 점은 당연히 예상됐다.

그런데도 업체들은 대학과의 계약을 늘리는 데에만 급급했을 뿐 설비투자와 문제보완 등에는 미흡했다. 워낙 눈치작전이 심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학사행정 중 가장 중요한 입시업무를 대행 업체들에 맡겨놓고 팔짱만 끼고 있었던 대학당국의 태도는 기가 막힐 지경이다. 자체서버는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현장 창구접수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실시하지 않는 등 자신들의 편리만 생각했을 뿐 수험생은 안중에도 없었다.

대행업체와 별도로 자체 인터넷 원서접수 시스템을 구축한 일부 대학은 별 문제 없이 접수를 마감했다. 입시 원서접수가 대학의 고유 업무라지만 사전점검 등에 소홀한 교육부의 책임도 크다. 해마다 거의 모든 대학이 같은 날 원서접수를 마감해 빚어지는 혼란을 잘 알고 있을 교육부가 왜 여태껏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대학이나 교육당국은 소는 잃었지만 외양간이라도 제대로 고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해커의 공격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찰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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