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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리 교수, 논문에 문제 있다는 것 미리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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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리 교수, 논문에 문제 있다는 것 미리 알았다

입력
2005.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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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의 조직적합성검사(HLA)를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제출된 후 실시한 것으로 고백해 논문에 문제가 있음을 일찌감치 알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안 교수는 29일 평화방송(PBC) 라디오 시사프로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 제작진에 한 사제를 통해 메일로 자신의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안 교수는 “2005년도 사이언스 논문에서 조직적합성 검증 부분만을 담당했다”며 “수행한 조직적합성 검사의 시작과 결과는 문제의 논문이 이미 사이언스에 제출된 후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문에 실린 HLA검사 데이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여부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HLA검사는 DNA지문검사처럼 환자 체세포만 두 번 검사해 같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HLA검사는 DNA지문분석과 함께 줄기세포가 환자 체세포를 복제한 것인지를 확인하는 검사다. 면역적합성항원이 일치해야 줄기세포를 환자에 주입했을 때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안 교수는 “대다수 사람들처럼 최근까지 줄기세포가 있다고 믿었으나 더 이상 확신을 갖지 못한다. 난치병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진위에 대해서는 “내 위치에서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는지, 몇 개가 있는지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안 교수는 또 ▦11월 27일 김 연구원 입원비로 박종혁 연구원에게 3,000달러 ▦12월 3일 김선정 연구원 아버지와 박 연구원에게 귀국비용으로 각 1만달러 ▦12월 3일 윤현수 교수에게 출장비로 2,000달러를 주었다고 밝혔다.

12월 3일 연구원들에게 돈을 준 것은 인터뷰가 끝난 후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서였고 남은 돈은 서울대 조사위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김 연구원을 회유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순수하게 후배들의 귀국을 도우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안 교수는 또 1월 초 줄기세포가 곰팡이에 감염돼 죽은 후 황 교수의 부탁으로 고교 동창인 산부인과 의사(한나산부인과 구정진 원장)를 소개해 난자를 제공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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