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의원들이 외국 방문에서 관광 등으로 보낸 시간이 주요 외교활동 시간보다 길어 여전히 부실한 의원 외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8일 국회사무처에 정보공개 청구한 내용을 토대로 지난해 9월1일부터 올 10월31일까지 국회의원들의 방문외교활동 63건중 보고서가 제출된 59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59건의 국회방문외교 보고서 중 16건(27.1%)은 주요외교활동 일수가 전체 평균 4.02일에 못 미치는 3.50 일로 나타난 반면 관광과 일정누락 등의 일수는 전체 평균 2.54일의 2배에 이르는 4.94일로 집계됐다.
이들의 경우 평균 11.63일 중 주요외교활동에 3.5일, 이동에 3.19일, 관광 등에 4.94일을 써 관광 위주의 일정과 불필요한 경유국에서의 체류 등 고질적인 폐단들이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16건 중 50%인 8건이 상임위 시찰단이었다.
경실련은 최악의 방문외교로 주요외교활동 일정이 3일간이었는데 관광이 6일이었던 ‘의회 운영제도 시찰단’과 ‘건설교통위원회 시찰단’을 꼽았다.
의회 운영제도 시찰단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명소ㆍ유적지 시찰,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 시찰, 이집트 룩소르 유적지 시찰 등으로만 4일을 보냈다. 건교위 시찰단은 9박 13일의 일정 중 3일간의 공식일정만이 일정표에 나와 있다.
또 국회 회기 중에 방문외교활동이 이루어진 경우도 전체의 25.4%인 16건에 달했다. 특히 2005년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7~8월에 이뤄진 휴가성 외유는 당해 연도 방문외교활동 전체 55건 중 11건인 20%로 나타났다.
경실련 관계자는 “의원 외교활동은 국민 세금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관련 정보를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손쉽게 제공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의원 외교활동의 투명성과 효율성이 강화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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