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SK킬러’ 서장훈을 앞세운 ‘고공농구’로 연고지 라이벌 SK의 7연승을 저지했다.
서장훈은 친정팀인 SK만 만나면 유독 힘이 나는 듯 펄펄 난다. 서장훈은 올 시즌 SK와 치른 2게임에서 자신의 시즌 평균(17.7득점, 6리바운드)을 웃도는 평균 22점 7.5리바운드를 챙기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최근 소속 팀과의 불협화음으로 이적설까지 나돌았던 서장훈은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06 KCC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도 6경기 만에 20점이 넘는(22점 3스틸) 공격력을 보이며 팀의 SK전 4연승을 견인했다.
특히 휘문고 후배인 ‘슈퍼 루키’ 방성윤(16점 5리바운드)과의 고교 선후배간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국보급 센터’의 자존심을 지켰다.
삼성은 이날 서장훈과 올 시즌 자신의 최다득점을 올린 이규섭(27점,3점슛 4개) 및 올루미데 오예데지(24점 19리바운드)의 ‘트리플타워’를 앞세워 외곽포로 맞선 SK를 110-97로 꺾었다.
이로써 2연승을 거둔 삼성은 15승9패로 단독 선두인 울산 모비스(16승8패)와의 승차를 1게임차로 좁히면서 선두 추격의 고삐를 조였다. 반면 SK는 12승13패로 단독 6위를 지켰지만 연승행진을 ‘6’에서 마감해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의 높이와 SK 외곽포의 맞대결이었다. 전반을 43-43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채 3쿼터에 들어선 삼성은 오예데지가 골밑을 장악하고 강 혁(16점 8어시스트)이 발빠르게 움직이며 62-50으로 치고 나갔다.
그러자 SK는 3점포 5개를 성공시키며 69-76으로 점수차를 좁혔다. 전열을 가다듬은 삼성은 4쿼터 초반 이규섭의 3점포 2방에 강혁과 서장훈이 연속 득점으로 화합하며 91-75로 다시 달아났다.
SK는 버로와 방성윤의 연속 3점포 2방과 방성윤의 자유투 2개로 한때 86-95로 9점차까지 따라붙었으나 막판 응집력 부족으로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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