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조를 가르는 두루미의 자유와 고독을 느껴보세요.”
강원 철원군은 31일부터 내년 1월8일까지 ‘교육+놀이’를 주제로 ‘2005~2006 철원 두루미축제’를 개최한다.
철원은 두루미, 흑두루미, 재두루미, 독수리 등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모두 천연기념물이다. 두루미는 전 세계에서 서식지가 세 곳에 불과한 멸종 위기종으로 국제협약에 의한 보호종이다.
철원에서는 청둥오리, 황오리, 가창오리 등 오리류를 비롯해 고니, 기러기, 넓적부리황여새 등 40여 종 100여만 마리의 철새들이 겨울을 난다. 오대쌀로 유명한 철원평야의 가을걷이 후 낙수가 1,600톤이나 되는데다 겨우내 얼지 않는 맑은 지하수 ‘샘통’, 토교저수지, 민간인통제선 등이 철새의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축제에서는 두루미 사파리버스, 두루미 홍보관 등을 통해 철새의 생태와 자태를 관찰하고 우아한 비상을 감상하며 다양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31일 철책선 안 백마고지에서 진행되는 개막식에서는 새해맞이 타종식이 함께 열린다. 이날 출연하는 남진 김동욱 마야 등을 시작으로 행사기간 내내 인기연예인들의 축하무대가 이어진다.
또 올해가 궁예왕이 철원에 태봉국을 세운 지 1,100년이 되는 해임을 기념해 궁예왕의 호연지기를 기리는 얼음미로 체험, 빙벽 등반과 눈썰매 스케이트 타기, 빙판축구, 얼음조각대회 등이 꽁꽁 얼어붙은 한탄강과 고석정의 절경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먹거리도 축제에서 뺄 수 없다. 청정 오대쌀과 철원한우의 맛은 한파를 녹이기에 그만이라고 주최측은 자랑한다. 문경현 철원군수는 “ ‘재미와 학습’을 컨셉으로 한 이번 축제는 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드넓은 평야와 창공을 나는 철새들을 보면 도시생활의 스트레스는 저절로 날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33)450-5303
철원=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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