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배당락 이후 급한 매도 '참는 게 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배당락 이후 급한 매도 '참는 게 득'

입력
2005.12.27 00:00
0 0

12월 결산법인 투자자들이 주식매입을 통해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27일 종료됐다. 배당 투자자들은 28일 배당락(配當落)이 이뤄져 한해 농사의 결산을 보게 된 셈이다.

그런데 오히려 ‘추수’ 이후에 고민이 깊어지는 투자자도 많다. 배당수익이라는 목적이 소멸된 주식을 처분해야 할지, 계속 보유해야 할지 가늠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주가가 급등하는 바람에 배당수익률이 크게 낮아져 그냥 팔자니 ‘본전생각’이 간절한 경우가 많아 고민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관건은 배당락 이후의 주가 흐름이다. 주가가 오른다면 계속 보유하는 게 좋겠지만, 주가가 떨어진다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특히, 현금배당의 경우 배당금의 16.5%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데다 현금배당금이 3~4월에 입금된다는 ‘기회비용’의 문제가 더해져 ‘계속 보유’에 대한 부담이 더 큰 편이다.

전문가들은 우량주의 경우 배당락 이후에도 한동안 주식을 보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과거 선례들을 볼 때 배당락 직후에는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도, 이듬해 초부터 다시 상승세를 회복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굿모닝신한증권이 과거 3년 동안의 배당수익률 상위 30대 종목의 주가 흐름을 조사한 결과, 이들 종목의 지수는 연말 배당 직후에 다소 떨어졌으나 이듬해 초부터 다시 상승해 5월경까지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도 배당우량주 지수는 12월 들어 정체기미를 보이거나 다소 하락하다가 올해 1월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이어왔다. 특히, 2월 중순 이후엔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기도 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배당 관련주들은 배당락 직후 약세, 이듬해 1월 중순 이후 강세 반전이라는 추세를 매년 반복하고 있어 주식을 한동안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배당 관련주를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라도 배당락 직후 주식을 저가에 매입하는 ‘역배당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도 “배당락에 따른 주가 하락 현상은 대부분 배당락 당일에만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며 “배당락 이후 주식을 급하게 매도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더욱이 연말 연초 효과가 더해지면서 배당우량주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코스피지수도 배당락 시기를 전후해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1999년 말에서 2005년 초까지 6년 동안 배당락 이후 5거래일간 주가는 평균 4.06% 올랐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과거 6년간은 배당락 이전 5거래일 동안 주가가 하락했지만 올해는 상승했기 때문에 과거 선례를 곧바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1월 중 발표될 4ㆍ4분기 기업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다른 여건들도 좋기 때문에 내년 초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당락이란?

결산기말이 지나서 당기 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어진 주가의 상태를 말한다. 배당락이 이뤄지면 주가에서 배당분에 해당하는 몫이 제외된 뒤 거래되는 셈이라 배당락 직후에는 보통 주가가 떨어진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