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 경찰청장의 기자회견은 짧았지만 단호했다. 대국민사과문을 읽는 동안 살짝 떨리던 목소리는 자신의 거취문제를 답하는 대목에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본인 거취에 대한 언급은 없는데, 거취문제는 어떻게 하나.
“경찰의 모든 허물은 궁극적으로 청장의 책임이다. 책임을 통감한다.”
-사퇴 의사는 없는가.
“책임을 통감하고 자리에 연연할 생각은 없으나 임기제 청장으로 평화적 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저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청와대 쪽과 얘기가 됐나.
“저의 거취문제는 제가 결정한다.”
-시위진압 책임자 문책만으로 미약하다. 좀더 높은 사람이 책임져야 하지 않나.
“책임을 진다는 것이…. 물러나는 것만이 책임을 지는 게 아니다. 돌아가신 두 분에겐 너무나 안됐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평화적 시위문화 정착과 그 시스템 마련에 노력함으로써 책임을 다하겠다.”
고찬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