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들이 생각하는 행복지수는 평균 6.45점(10점 만점), 시민들이 생각하는 서울의 ‘랜드마크’ 1위는 고궁과 종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0월1일부터 한 달 동안 시내 2만 가구(가구원 5만여명)를 대상으로 삶과 의식 및 시정에 대한 관심도 등을 고려대 한국사회연구소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2005 서울 서베이’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서울 서베이 가구조사는 2003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삶의 질, 주택수요, 서울시민의 정체성 등을 묻는 85개 문항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는 시민 서비스 중심의 정책 수립 등 시정운영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응답 가구의 38.6%가 현재 살고 있는 거주지의 주거환경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불만족(19.3%)의 2배 수준이며, 아파트 거주자의 만족도(46.5%)가 다세대주택 거주자의 만족도(28.4%)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교육환경에 대해서는 28.7%의 시민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23.8%로 높았다.
자신의 건강, 재정상태, 사회생활 등을 각 10점 만점으로 매겨 평균을 낸 ‘행복지수’는 남성이 6.50점, 여성이 6.40점으로 나왔다. 시 관계자는 “성별 구분 없이 합산한 행복지수 평균은 6.45점으로 2003년 6.26점, 2004년 6.43점에 이어 시민들이 느끼는 행복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 라며 “분야별로 보면 가정생활에 대한 행복지수가 7.02점으로 가장 높고, 건강상태는 6.63점, 재정상태는 5.25점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살기에 적당한 주택면적을 묻는 질문에 74.8%가 ‘26평 이상’이라고 답했으며 ‘36평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응답자도 25.8%에 달했다. 실제 거주주택 면적은 31~35평이 19.6%로 가장 많았고 21~25평 19.3%, 16~20평(16.0%) 등의 순으로 절반(52.5%) 이상이 25평 이하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 10명 중 6명 가량(61.5%)은 노후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노후준비 방법으로는 67.7%가 보험을 들었으며 공공기관 연금 의존 62.4%, 부동산 투자 10.8%로 나타났다. 자녀에게 노후를 맡긴다고 답한 경우는 2.5%에 그쳤다.
은퇴 후 희망하는 동거형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 절반 정도(50.8%)가 ‘자녀들과 가까운 곳에서의 독거’를 선호한다고 말했으며, 실버타운 등 노인들만의 전용주거공간을 선호한다고 한 경우도 32.2%에 달해 대부분의 시민들이 노후에도 자신의 삶을 영위하며 독립적으로 살기를 바라는 트렌드를 보였다.
서울을 고향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70.5%로 실제 서울 태생은 89.1%, 타 지역 태생은 59.4%가 서울을 고향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 관계자는 “서울에서 태어나지 않은 60대 이상 노년층 60.9%가 서울을 고향이라고 답한 점이 흥미롭다” 며 “서울 고향 인식도는 2003년 63%, 2004년 66.6%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상징공간으로는 응답자의 38.4%가 고궁과 종묘를 꼽았으며 이어 한강과 한강시민공원(25.1%), 남대문과 동대문시장(23.8%)을 서울의 ‘랜드마크’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청계천은 2004년 조사에서 3.6%만이 상징공간으로 선택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4.1%의 응답자가 서울의 대표 이미지로 꼽았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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