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소비 회복 훈풍에 언 마음 풀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소비 회복 훈풍에 언 마음 풀려

입력
2005.12.27 00:00
0 0

최근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사람들의 마음도 함께 풀리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생략하고 지나갔던 카드나 연하장을 챙기는가 하면,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기업들도 내년도 달력과 수첩 등을 예년보다 많이 제작하고 있다. 허리띠를 졸라매느라 잊고 살았던 풍성한 연말 풍경이 다시 돌아온 듯한 분위기다.

중국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지구에 있는 바른손카드 생산공장은 요즘 밀려드는 주문으로 24시간 철야작업을 하고 있다. 1,000명이던 현지인 직원 수를 1,500명으로 늘렸는데도 일손이 모자라 임금을 50% 인상하는 조건으로 야간 작업 중이다.

이곳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연하장은 5만~6만개. 1주일에 한번씩 배를 통해 국내로 들여오는데, 컨테이너 3~4개를 너끈히 채울 물량이다.

바른손카드를 제작하는 ㈜유사미에 따르면 올 겨울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이 국내에서만 각각 200만장, 350만장씩 판매됐다. 지난해에 비해 30% 정도 늘어난 물량이다.

매출액 도 지난해(192억9,000만원)보다 31% 증가한 252억원 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사미 관계자는 “이메일로 신년인사를 대신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경기가 좋아진 때문인지 다시 카드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상품권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까지 롯데백화점의 상품권 판매액은 2002년 이후 3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송년 특수가 몰리는 12월에는 2,000억원 상당의 상품권이 더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상품권 판매액도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8,000억원 선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선물 판매도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수도권 12개 점포에서 23~25일 판매된 장갑, 머플러, 화장품, 완구 등 선물용품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5~60% 증가했다. 백화점들은 특히 설 선물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벌써부터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설 선물 수요가 올해보다 10% 가량 늘 것으로 전망하고, 각종 선물 품목을 15%가량 더 확보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설 선물 물량을 30~40% 늘려 잡고, 산지 점검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기업들의 달력 인심도 후해졌다. 기업들이 지난 해 달력 제작을 크게 줄여 2005년도 달력이 품귀현상을 빚었던 데 반해, 올해는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250만부)보다 80만부 늘어난 330만부의 2006년도 달력을 제작했으며, 신세계는 2만부 가량 늘어난 16만부의 달력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배포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