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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원 한파에도 끄떡없던 그녀, 美회계사 자격증 땄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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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원 한파에도 끄떡없던 그녀, 美회계사 자격증 땄었네

입력
2005.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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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대 지방캠퍼스를 졸업하고 미국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을 취득한 뒤 3년 전부터 외국계 유명 통신회사 재무팀에서 일하고 있는 이모(27ㆍ여)씨는 최근 회사 동료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명문대를 졸업한 일부 동료들도 줄줄이 회사를 떠나야 했지만 이씨는 당당히 살아 남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며칠 후 회사 임원으로부터 자신이 입사할 때는 물론 구조조정을 면한 것도 AICPA 자격증이 큰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업간부, 판ㆍ검사도 수강

1990년대 중반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AICPA 자격증이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거나 이직할 때 이점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취득하려는 직장인들과 구직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에는 20, 30대 직장인부터 40, 50대 기업간부에 이르기까지 직급과 연령을 불문하고 응시생들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고위공무원이나 판ㆍ검사, 변호사 등 고급 인력들도 대거 자격증 취득 전선에 합류하고 있다.

AICPA 전문 학원인 한국회계학원(KAIS)에 따르면 학원생의 63%가 30대 직장인이고 40~50대 수험생도 15%에 이른다. 학원측은 “내로라 하는 외국계 기업 고위간부나 현직 부장판사 등도 상당수 수업을 듣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이 자격증이 소개된 지 10여년만에 ‘알토란’ 자격증으로 인식되고 있는 이유는 취득 후 사내에서 재무ㆍ컨설팅 전문가로 인정받아 승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원하는 직장으로의 이직도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이다.

경제 부처 공무원이나 변호사 등이 이 시험을 준비하는 이유도 외국계기업 감사직을 맡거나 이른바 ‘돈이 되는’ 기업 관련 송사를 맡을 경우를 대비하는 성격이 짙다. KAIS 최창호 대표는 “외국기업이나 금융회사, 대기업 등에서는 AICPA 자격증 소지자를 없어서 못 구할 정도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1년 이상 투자해야 취득

현재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증 취득자는 이 학원 출신 2,600여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4,000여명에 달한다. 시험과목은 재무회계, 상법ㆍ세법, 기업환경론, 회계감사 등 4과목으로 합격까지는 1~3년 정도 걸리며 비용은 학원 수강료 등으로 300만~4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미국의 각 주별로 경영학이나 회계학 학점을 일정 수준 이상 이수할 것을 응시자들에게 요구하기 때문에 학점이 부족한 응시생이나 비전공자는 국내의 전문학원에서 취득이 가능하다.

실제로 응시생 대부분은 전문학원에서 수강하며 합격률은 58~71% 수준이다. 시험은 연중 한두 달을 제외하고는 매달 시행되며 미국령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응시할 수 있다. 합격점수는 각 과목별 75점 이상이며 부분 합격과 재응시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 자격증 취득이 결코 쉽지는 않다. 최 대표는 “어학 실력이 어느 정도 구비돼야 하며 1년 이상을 매일 학원 수업을 들으며 공부를 해야지만 합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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